작품설명

작품의 기획의도 연출 송윤석의 「로라의 유리 동물원」... 유리 동물원은 인지도에 비해서 제대로 분석이 안 되어진 채로 공연이 올려지기 쉬운 작품이다. 이는 흔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잘못 이해하고 가버리는 오류에서도 그 원인이 있다. 이를테면 로라에게서 보여지는 엉뚱한 일면과 소심한 반항적 일면은 그녀의 성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작품 전체를 풀어내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놓치고 가는 것이다. 따라서, 모노 드라마 '로라의 유리 동물원 ' 은 로라 한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그로써 로라의 캐릭터를 더욱 분명히 할 수 있고 특히 톰이 로라를 버려두고 가출을 한 지 2년이 된 시점에서 그녀 기억 속에 진하게 배인 기타 인물의 진면모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작품 주제 우리 같은 소시민이 꿈과 이상을 가꾸며 살기에... 지금 세상은 너무나 혹독하군요. 그리 과한 욕심도 아닌데두요... 안 그런가요?

줄거리

곧 결혼 할 사람을 로라와 맺어 주려다 낭패를 보고 톰이 집을 나가버린 지, 2년 여 후. 폐인이 되다시피 한 엄마를 위해서라도 생업 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던 로라는 마침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되어 군수공장에 나가게 된다. 일반인들의 작업 능력에 뒤쳐져서는 안되었던 이유로 그녀는 남들보다 매사 서두르며 긴장하느라 매일매일 녹초가 돼서 귀가한다. 공장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 온 어느 날, 한 동안 버려두었던 유리 동물원에서 다리 부러진 동물의 신음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자신이 애지중지 하던 동물들과 모처럼 마주 한다. 그녀는 유리동물들과 놀며 행복했던 한 때와 그녀 자신의 시각에서 정리 된 과거와 가족사를 들려 주며 동생 톰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