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7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희극작가 몰리에르의 1막짜리 단편 희극 2편을 연속으로 공연한다. 몰리에르의 희극의 특징은 당시 사회의 어느 특정한 폐단을 집약한 상징적인 인물들을 모랄리스트적으로 고찰한 함축성 있는 성격희극에 있다. 표면에 나타난 가벼운 풍속들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그래서 풍속이 전혀 달라진 오늘날에도 그의 희극은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꿈틀거리고 있다. 지금으로선 낯설고 어설퍼 보이는 형식이지만, 비일비재한 그렇고 그런 연극들만이 판을 치는 가운데 이 고전작품들은 오히려 새롭고 참신하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당시에는 여흥으로 제공되던 산문형식의 단막극들이다. 결혼이란 소재로 연결한 두 편의 작품들이지만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이며 형식조차도 약간은 달라 독립된 두 편의 단막극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첫 번째 작품은, 늦은 나이에 치루는 자신의 결혼에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억지 결혼>이다. 두 번째 작품은, 꾀병으로 강요된 결혼을 피하려고 꾸며낸 가짜 의사역할의 엉뚱하고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 종잡을 수 없게 사건이 커져버리게 되는 <가짜 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