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8년 다시 출항하는 전진호
2007년, 극단 연우무대는 창립 30주년 기념 신작으로 해무(海霧)를 발표했다. 인간 내면에 가진 보편적 비극성과 상황을 음향효과 등 청각적 요소로 더욱 리얼하게 그린 연출력은 눈여겨 볼만했다. 관객조차 전진호의 일원인듯한 컨셉으로, 관객들을 몰입의 감정선안으로 밀어붙이는데 큰 역할을 한 무대디자인 역시 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2007한국연극 BEST-7에 선정되며 그 진가를 검증받기도 했다. 뒤늦은 입소문으로 짧은 공연기간이 아쉬웠던 관객에게 2008년 재공연은 희소식이 될 것이다.

관록 있는 배우와 신진배우들의 만남
2007년 초연 멤버들이 다시 전진호에 모였다. 2007년 초연 당시 신철진은 배우31년 세월을 늙음으로서가 아니라 성숙으로 찾아냈다는 갈채를 받으며 2007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하였다. 연우무대 워크샵 공연 등에서 실력을 쌓아왔던 신진배우들도 투박하고 거친 전라도의 전진호 선원과 촌스러우면서도 사분사분한 조선족으로 딱 맞는 옷을 입어 선보였다. 다시 한 번 모인 그들의 열정을 느껴보길 바란다.

감출수록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
바다에서 바람보다 무서운 것은 해무(海霧)라 한다. 길이 없는 해무안에 갇힌 어부들에겐 한없는 무기력과 끝을 알 수 없는 정체와 고립만이 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그들은 위험한 현실과 직면할 뿐이다. 과연 당신이 전진호의 선원이라면, 밀항을 하는 조선족이었다면 어땠을까.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한계상황으로부터 그들이 헤쳐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지 당신 내면의 그것까지도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줄거리

공미리 잡이를 하는 전진호의 선원들은 이번 조업이 매우 중요하다. 거듭된 실패로 선장을 빚더미로 내몰았고, 마지막 희망으로 ‘전진호’는 출항했다. ‘전진호’에서 오랜 시간 고락을 같이해 온 선원들이지만 특별히 더 중요한 이번 조업마저 순탄치 않자 성격적 대립과 감정이 골이 깊어진다. 최후의 수단으로 밀항하는 조선족을 승선시키면서 갈등은 무한대로 증폭된다. 심한 풍랑과 해경선을 피하는 동안 조선족들은 어창에서 집단으로 질식사하자 선원은 시신을 수장할 수밖에 없다. 한편 기관실에서 선원 동식과 사랑의 꽃을 피운 조선족 홍매는 그 덕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선원들은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사건의 발설을 두려워하게 되는데…….

배 한 척에 담긴 그들의 운명은 어디로 전진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