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물질 만능주의와 경쟁구도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그리고 그들의 지친 영혼들에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선사하고자 창단된 36.5°. 『제목이 긴 공연』은 어려운 현실속에서 한줄기 희망과 소소한 즐거움을 찾길 바라는 그들의 바람을 잘 녹여내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이 긴 공연』은 후불제 공연이다. 고착화 되어있는 국내 문화계 시스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시행하는 이 제도는 말 그대로 공연료 후불제도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난 후 느끼고 얻어가는 만큼의 관람료만 지불하면 된다. 물론 그 한도에는 제한이 없고 강요도 없다. 재미와 감동이 없다면 공연이 끝난 후 조용히 집으로 발걸음만 옮기면 된다는 사실.

줄거리

“최고의 배우가 되어 다시 만나는 거야. 우린 연극반 태사자니까”… 어린 시절 추억을 뒤로 한 채, 밑바닥 인생을 비관하며 삶을 마무리하려다 뜻밖의 재회를 통해 다시 뭉치게 되는 선용과 재학, 그리고 그들의 연극반 모임 ‘태사자’. 각각의 사정을 안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선용과 ‘태사자’ 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들만의 공연을 시작한다.

캐릭터

김선용 | 택배기사. 무기력한 생활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살하려는 순간, 11년만에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다시 삶에 희망을 갖게 된다.

유재학 | 텔레마케터. 지금 보잘것 없지만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밝게 살아간다.

박해성 | 일용직 노동자. 사고로 부인을 잃은 후 방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이상훈 | 포장마차 주인.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돈에 집착하는 인물. 부인인 민희와는 알콩달콩 살아가는 닭살커플 같지만 가난으로 인해 민희 집안에 의한 반대로 아픔과 상처가 크다.

김민희 | 상훈의 부인. 부잣집 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훈과 결혼한다. 항상 밝아보이지만 상훈에 대한 미안함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크다.

최은주 | 해성의 죽은 부인. 사고로 일찍 목숨을 잃지만, 해성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