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8년, 노래 운동을 시작한지 18년을 맞이하고, 솔로활동 10년째가 되는, 가수 윤미진이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대학 노래패를 시작으로 노동대중과 사회 진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른 윤미진이 18년 전 함께 노래를 부르던 열혈 청년, 함께 하던 동료들에게, 그리고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세 장의 음반을 꾸준히 발표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과 30대의 친구들에게 만들어 주는 콘서트이다.
윤미진은 1990년 전국 대학생 통일 노래 한마당에서 ‘다시 살아 부르는 노래’로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노래운동의 길을 걷게 되고, 그 길 위에서 <조국과 청춘> ,<꽃다지> 멤버로서 활동하였다.
대학생 통일 노래 창작단 <조국과 청춘>에서 윤미진이 부른 ‘내가 그대를 처음 만난 날’은 비장함, 희생, 격렬함을 노래하던 민중 가요에서 벗어나 가볍고 즐거운 낙관적 느낌으로 90년대 초반 민중가요에 신선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이후, 노동가요의 종갓집 격인 <꽃다지> 에서 4년간 활동 중 처녀작 ‘청호동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희망은 있다’ , ‘고개 숙인 남자’ 등을 발표하며 일찍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인정받았다.
1999년 솔로로 독립하며, ‘희망은 있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등을 묶은 첫 앨범 [착한 노래]를 시작으로, 2002년 작곡가 조남혁이 음악 감독을 맡고 밴드 ‘자유’-(안치환과 자유)가 연주한 2집 [회로] 2006년 3집 [노래여 날아가라] 를 제작· 발표하였다.
점차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내적으로 더 섬세해진 감성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집에서 긍정적인 희망을 노래하던 그는 2집에서 작곡가 조남혁과의 조우로 안정적인 편곡과 더불어 사회의 여러 면을 섬세한 멜로디와 노랫말로 담담히 그려냈고 최근작인 3집에서는 이라크전 이후 평화의 바람을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3집 타이틀 곡 ‘노래여 날아가라’와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우리 이웃의 아픔을 담은 ‘죽지 않아 보내지 않아’와 같이 노래를 듣는 이들의 마음 한구석을 진실로 채우려는 듯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을 노랫말에 담아냈다.
그 동안 수많은 거리, 집회 공연, 여러 민중 가수들과 3차례에 걸쳐 참여한 노래 마라톤 미니 콘서트, 가수 연영석 서기상 등과 함께 했던 연합콘서트-첩첩산중, 제주지역에서의 서기상과의 듀엣 공연과 도쿄에서 함께 한 박준과의 콘서트등 여러 차례 함께 한 콘서트는 있었으나 정작 자신만의 단독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다시금 시작하는 의미를 담아 공연제목도 ‘처음’ 으로 정했다.
과거 구호적인 노래의 내용과 획일적인 무대에 한계를 느껴, 그만의 생각과 정서를 솔로 앨범들로 풀어냈듯이, 한정된 무대에서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지난날 하나된 목소리로 하나된 노래를 불렀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스무살 낭랑함을 기억하고, 바로 현재를 당당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아 편지로 띄우는 메시지이다.
이제는 차분한 호흡으로 가다듬고 다양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노랫말을 곱씹어 불러 깊은 맛이 더한 소극장 콘서트. 스스로 자유롭고 당당한 자신의 삶을 그린 음색에 충실해 소박하지만 풍성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 쏟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