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떻게 원주율을 오천자리도 넘게 외워요?" "이야기를 만들어요. 숫자 속에" "이야기를? 아니, 어떻게요?" "748214는요... 칠성 사이다에 파리가 열네 마리나 빠져 죽었네..." 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만자, 고졸 학력에 영화 감독을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은창, 다리가 불편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고 싶어하는 은하,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능력을 갖춘 대학원생 일영, 이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척박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평범하고 심심하지만 한편 복잡다단한 우리의 일상처럼, 작품의 인물들 역시 싸웠다가도 돌아서서 후회하고, 울다가도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살아낸다. 극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기획의도 "누가 삶을 풍요롭게 사는가?" 〈달나라연속극〉은 버거운 현실을 힘겹게 살고 있는 만자네 가족과 이들의 삶을 스쳐지나가는 현실을 잘 살아가는 일영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어제와 다름없거나 혹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삶의 조건 속에 살고 있는 소외계층의 삶의 모습을 이야기한다.자본주의화, 도시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사람들은 그대로 있는데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모두들 자신이 약삭빠르게 세상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뚝거리며 더듬거리며 가까스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힘겹지만 웃음과 즐거운 시절의 이야기로 서로를 보듬어 살아가려는 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적 삶을 통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풍요로운 삶의 본질을 향해 담담하지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누가 삶을 풍요롭게 사는가?"

줄거리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지방 명문 여고 출신인 여만자는 대학교에서 미화원 일을 하며 어렵게 가정을 꾸려 나간다. 젊고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아들 은창과 딸 은하가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바람으로 지니고 있다. 영화 감독이 꿈인 오은창은 시나리오를 쓰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다리가 불편한 은하는 집안에서만 지내다시피한다. 행복했던 시절 아버지가 사준 피아노를 닦고 원주율을 외우는 것이 은하의 취미이자 즐거움이다. 이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져 가던 어느 날, 아래층에 새로 이사 온 신방과 대학원생 일영이 등장하면서 만자네는 그의 건강함과 다정함에 들뜨게 되는데.

캐릭터

어머니 | 여만자
대학교 환경미화원

| 오은하
다리가 불편,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원주율을 5천 자리도 넘게 외운다

아들 | 오은창
영화감독 지망생, 편의점 아르바이트 전전

아래층 총각 | 이일영
만자가 일하는 대학교의 신방과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