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구>가 돌아왔다! 대한민국 연극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23년간 명맥을 이어 온 불세출의 명품연극

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거제동 가마골소극장 마지막 무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한 연극, 이윤택 작/연출의 <오구>가 돌아왔다. <오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연극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1989년 서울연극제 초연 이래 23년간 1,300여 회 공연에40만 관객이 들어 평균 객석 점유율 97%를 입증한 명품연극 <오구>.
이제1986년 이후 부산을 지켜온 가마골소극장의 26년을 마감하며
2009년 거제동으로 이전 개관한 이후 3년 6개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연희단거리패 가마골소극장을 대표하는 연극<오구>를 선보인다.

<오구>는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져 온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망자에 대한 슬픔을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춤추고 노래한다. 이로써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를 사라지는 ‘오구-죽음의 형식’을 신명 나는 굿 한판으로 담아낸다. 이렇게 울고, 웃기를 반복하는 동안 <오구>는 팔순 노인서부터 꼬마 손주에 이르기까지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여 20 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랑 받는 한국 연극이다.

특히 무겁고 엄숙한 죽음의 가치를 한국적인 해학의 정서로 터치해 낸 희곡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초연 이듬해인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에는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초청 공연에 러브 콜을 받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동숭아트센터, 정동극장 등 서울을 비롯 전국 30여 개의 공연장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귀신 붙은 연극’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바 있다.


대한민국 연극사의 아이콘 이윤택 연출
오구는 바로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오구>는 글을 깨우치지 못했던 제 모친이 평생 저에게 읊조리던 잔소리를 엮은 어머니의 모든 것 입니다.”

아들에게, 며느리에게, 손녀딸에게 셀 수 없을 만큼 평생 풀어낸 이야기 보따리가 지겹던 제가 어느 날 꾀를 냈어요. 녹음기를 사다 드린 거죠. 시비 한번 걸지 않고 어머니께서 하고픈 말씀을 온종일 다 들어내는 새 말동무였죠. 이야기 보따리가 쌓이고 쌓인 어느 날 녹음기에 쌓아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데 그건 귀에 딱지 않게 들으며 외워낸 그것이 아니었어요.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어제를, 그제를 이야기하던 어머니는 어느새 너와 나를 오가며 구성진 희곡의 주인공 마냥 노래 한 자락에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그것은 이미 머리 알이 굵어진 채 어머니처럼 백발 희끗 어른 아이로 자라난 아들의 가슴을 꿰뚫어냈습니다. 오구는 그렇게 어머니의 잔소리에서 시작해 어머니의 삶 속에서 제 평생의 영감을 찾아낸 저의 대표 희곡입니다.”


22세의 팔순 노모를 시작해 23년 후 여전히 ‘노모’를
연기하는 노련한 배우 남미정

‘진정한 오구의 엄마’ 남미정은 1989년 초연 당시, 스물 두 살의 젊은 나이로 팔순 노모를 능청스럽게 연기해 화제를 모았었다. 이후 <햄릿>의 ‘거트루트’, <어머니>의 무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시어머니’, <하녀들>의 ‘쏠랑쥬, 마담’, <옥단어>의 ‘옥단’, <갈매기>의 ‘아르까지나’ 등 다양한 여자의 모습으로 분해 왔으며,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노모’역으로 한껏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페이스 24세의 신세대 ‘노모’
팔순을 연기하는 배우 김미혜
새로운 노모 김미혜는 연기경력 2년의 신세대 배우. 초연노모 남미정이 스물 두 살의 나이로 ‘노모’를 시작했다면 24세는 그 보다 늦은 나이. <천국과 지옥><사랑을 지껄이다><탈선춘향전><이순신>등 젊은 뮤지컬에서 활약해 왔으며 유연한 움직임과 노래, 코믹릴리즈 연기로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막강캐스팅! 연희단거리패 멤버들이 총출동 한다!

원년멤버 인간 문화재 하용부
신세대 오구 멤버
김미숙 이승헌 김철영 박정무 등
신명 나는 최강 드림팀의 무대 선사

‘오구’에는 연희단거리패의 주요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출연한다. 1991년 독일 에센 세계연극제 초청을 받은 역사적 무대의 원년멤버 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인간문화재 하용부와 더불어 신세대 오구 멤버 김미숙 이승헌 김철영 박정무 등 신진 배우들이 함께 해 오구의 세대교체를 공인 받는 무대. 거제동 가마골소극장에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21세기의 문화적 화두는 ‘가장 전통적인 고유의 가치가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다. 무경계의 소통과 흡수, 재창조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시대가 도래하며 더욱 폭넓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의 전통 문화다. 가장 차별화된 불변의 가치를 가진 전통문화가 가장 강력한 세계 경쟁력을 가져 세대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유구한 역사가 만들어 낸 전통 문화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타고 한층 더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코리안 시크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는 ‘해학(諧謔)’이라는 문자 그대로 ‘익살스럽고도 멋이 있는 풍자와 농’을 근간으로 한다. <오구>는 바로 그 해학의 정서로 죽음이 주는 슬픔, 고통, 공포를 춤과 노래 그리고 웃음으로 극복하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작품이다. 23년간 한국 공연계를 꿋꿋이 지켜온 <오구>의 재치넘치는 무대로 다시 한번 세계적 가치와 소통하자.

생애 첫 번째 연극으로 <오구>만한 작품이 있을까요!
三代가 함께 한국적 가치로 남다른 연극체험

누가 주인공인지, 이 삼각관계는 무언지 꼬리를 무는 물음표 대신 내 어머니 손을 잡고 벌이는 시끌벅적 굿 한판에 울고 웃는 사람냄새 가득한 느낌표를 가슴 가득 채워보자.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올 여름 최고의 가족사랑, 신나는 연극 <오구>가 유일무이한 최고의 전략! 신명 나게 벌이는 엄마사랑 굿 한 판 속에서 진정한 가족애와 웃음을 만끽하자.

줄거리

신명나는 굿 한 판 벌리고 나 갈란다! 늙은 어머니는 오늘도 저승 갈 준비를 하신단다 가기 전에 굿 한판 시원하게 벌려달라 또 떼를 쓰신다 무당 석출이는 어머니를 위해 신명나는 굿 한판을 벌리고, 어머니는 ‘나 갈란다’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진짜로 가버리셨다 아이고, 아이고, 어머니가 다시 오셨네 어머니가 가시고 저승사자들이 왔다 아들내미들은 어머니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유산문제 때문에 옥신각신이다 돈 놓고 싸움질 하는 것이 꼴 보기 싫으셨는지 가셨던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셨다 나 이제 진짜 갈란다! 시끌벅적 요란난리 초상집의 밤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새벽 닭이 우는 시각, 어머니는 자식새끼들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다시 먼 길을 떠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