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억의 체온>은 2010년 5월에 도쿄·아카사카 레드씨어터에서 초연되었다.
일본에서 공연되었을때 제목은 <플랑크톤의 층계참>이었는데,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생소할 것 같아 작가와 상의한 결과, 작가가 새로이 생각한 <기억의 체온>이라는 한국판 제목을 사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플랑크톤의 층계참’은 “부유하는 것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작품에서는 언뜻 보기에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개업하는 가게마다 얼마 못가서 문을 닫는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건물, 있던 건물이 사라지고 없던 물건이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현상, 가나메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편,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고 미쳐버린 요리사...엉킨 실타래를 풀듯 추리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연극에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솜씨가 단연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