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이 인간을 위해 하는 일, 진정 인간을 위한 일인가?
‘로봇’의 창시자 K.차펙이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알유알(R.U.R.)
Rossum's Universal Robots
1920년 R.U.R.에서 로봇이란 단어가 처음 사용되다.

작품소개
이 작품의 제목은 R.U.R.이다. Rossum's Universal Robots라는 뜻으로, 로썸은 사람 이름이고, 유니버셜은 회사를 뜻하여, 로봇은 그 회사의 제품이다. 로썸(Rossum)이라는 사람은 작품에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로버트를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와 최초로 로버트를 발명한 사람이다. 로봇의 노동을 통해서 얻어진 노동의 해방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근대과학기술이 힘든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고, 많은 이로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기계는 인간을 억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작품에서 로봇이 계급적 자각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 설 수 있게 한 것은 영혼의 역할이다. 영혼은 로봇이 혁명의 주체가 되어 선동할 수 있는 불씨가 된다. 그러나 로봇들은 생식을 할 수가 없고,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영혼을 얻었지만 그들의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알퀴스트와 감정을 느끼는 두 남녀 로봇의 장면을 보면 인간과 로봇의 차이를 떠나 지속적인 생명의 본질적 핵심은 '사랑'의 문제에 있었던 것이다. 사랑이 있는 한 새 생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연출의도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문명은 급속히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 특히, 컴퓨터의 발명과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들이 인지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마치 현대사회는 브레이크가 없는 가속도의 시대인 듯하다.
또,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블랙홀은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지 물어볼 시간조차 주지 않고, 스스로를 망각하게 한다. 문명의 이기를 쫓는 현대사회의 무시무시한 식성은 멈출 줄 모른다. 1919년에 쓰여진 이 작품이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가 거의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으로 대변되는 로봇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삶의 가치는 무엇이고,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