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해피+에피소드 = 해피소드
미국의 희극 작가로 손 꼽는 닐 사이먼의 대표작 <굿닥터>가 원작으로 독특한 캐릭터들에 의해 벌어지는 기막힌 이야기들을 짤막한 에피소드 모음들이다. 무언가에 조금 결핍되거나 과장되어 있는 듯한, 하지만 결코 황당하기만 하거나 미워할 수만 없는 인물들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누군가의 또는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흔한 일상에서 인물들에게 보여 지는 약간의 결핍과 과장을 극도로 희화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터져 나오는 유쾌한 웃음은, 그러한 일상의 소소함 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줄거리

Episode1_두 남자
구청공원 관리부에서 말단 공무원 노릇을 하고 있는 소심남 창욱의 유일한 삶의 낙은 연극 관람이다.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연극을 보러갔다가 우연히 자신이 일하고 있는 구청의 구청장님을 만나게 된다. 출세에 대한 소박한 희망을 갖고 있던 그는 기쁨에 차서 구청장에게 공손한 태도로 자신을 알리려고 애쓰지만 앞자리에 않은 구청장의 머리에 재채기를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소심한 창욱은 그 후로 극도로 초조해진다. 수도 없이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어 겨우 겨우 용서를 받아내지만 문득 자신의 비굴한 행동에 구청장이 자기를 무시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 점을 따지러 구청장을 다시 찾아간다. 하지만 또 한번의 실수를 범하게 되고 노여움에 찬 구청장의 독설을 듣게 되며 결국 구청에서 해고 되고 만다. 지독히 소심한 A형의 그, 구청장의 모욕적인 말과 해고통보에 삶에 모든 의지를 상실하고 집으로 돌아와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Episode2_두 여자
월급날이 되어 주인은 가정부에게 급여를 계산한다. 그런데 원래 줘야 할 두 달 치 월급 200만원에서 자기 맘대로 이것저것 제하여 결국은 10만원만 주게 된다. 순종할 수밖에 없는 가정부는 하는 수 없이 주인에게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돌아서지만 사실 그것은 주인이 세상을 약하게만 사는 가정부를 가르치기 위해 일부러 일을 꾸민 것이다. 가정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충고를 하고 가정부가 받을 월급으로 적급 통장을 만들어 선물한다.

Episode3_바람둥이 백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 유부녀만을 골라서 유혹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선수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친구의 아내를 목표물로 삼고 선수답게 교묘한 기술로 그녀에게 접근하여 결국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든다. 또 한번의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한 남자는 여유롭게 그녀를 맞았지만 진실로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제발 돌아서 달라는 말을 남기고 처음으로 여자의 진심을 느끼게 된 남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그 감동으로 결국 모든 것을 포기 한채 돌아서게 된다.

Episode4_오디션
순진한 배우 지망생 주원,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러왔다. 하지만 연출가는 촌스러운 외모와 분위기를 보고 경력이 풍부한 프로배우를 찾는다며 그녀를 무시하여 돌려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노래라도 한번 부를 기회를 달라고 애걸하고 결국 마지못해 허락한 연출은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게 된다. 결국 감격에 감격을 하여 노래 후 사라진 그녀를 쫒게 되는 연출.

Episode5_선물
아들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청춘을 돌려드릴 생각을 한다. 어머니를 여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여자를 만나게 해줄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비롯 갖가지 핑계를 대며 아들의 선물을 거부한다. 아들은 용돈을 올려주겠다는 말로 겨우 아버지를 설득시키고 창녀들과 흥정을 마쳐 아버지를 들여보내게 된다. 하는 수 없이 아들의 뜻에 따르기로 한 아버지는 마지막 발걸음에 더 이상 하늘에 있는 부인을 볼 낯이 없음을, 그동안의 추억을 아들에게 회상시킨다. 그리고 아버지는 돌아서지만 아버지의 그 말을 통해 아들은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하고 대신 선물로 안마기를 선물하기로 하며 부자는 웃으며 집으로 되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