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젊은 연출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연극, <아일랜드>가 전하는 인간과 자유 2012년 봄 짧은 공연으로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재공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연출가 서지혜(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연극 <아일랜드>가 1월 대학로에서 다시 공연된다.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죄수들이 모여있는 남태평양의 한 섬을 배경으로 종신형과 1년형을 선고받은 죄수 윈스톤과 존이 등장하여 불평등하게 포박당한 그들의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연극연출의 새로운 기준으로 호평받았던 서지혜연출의 직접화법은 자칫 어둡거나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보다 현대적으로 바꾸어놓았다. 특히 7월의 밀양연극제에서 연극 <아일랜드>로 배우 남동진, 최무인 두 배우가 모두 연기상을 수상하여 그들의 농익은 에너지는 무대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할 것이다. “인간이 타인에 대한 책임을 안다면 우린 이 감방에 있지도 않았어” -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불합리한 현실, 그 때 그 곳의 두 남자가 이야기하는 정의 - 이질감의 거리를 메꾸는 일상언어,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 차세대 연출가 서지혜 평등하게 풀어내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설득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죄수들이 모여있는 남태평양의 한 섬을 배경으로 종신형과 10년형을을 선고받은 죄수 윈스톤과 존이 등장하여 불평등하게 포박당한 그들의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두사람은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이 섬에서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고립된 채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며 극중 감옥의 연회를 위해서 ‘연극-안티고네’를 준비하던 중 존의 형기가 줄어 3달뒤 출소를 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다. 그의 동료인 윈스톤은 존이 가지게 될 자유에 대한 부러움과 절망, 외로움 그리고 진정한 자유에 대한 신념을 토해내고, 이후 그들은 간수와 죄수들 앞에서 그들이 준비한 연극 ‘안티고네’를 선보이며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다시 한번 돌이켜본다. 당시 남아프리가공화국의 극심한 인종차별안에서 그 땅의 주인들이 겪어야했던 현실을 토대로 극중 인물들의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대사가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큰 울림을 가지고 다가온다. 특히 두 인물이의 보이는 극중극 ‘안티고네’의 ‘법’에 대한 대사들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맞물려 자꾸만 되새김하게 된다. 차세대 대학로의 대표연출가로 떠오르고 있는 연출가 서지혜의 직접화법의 연출은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의 부담을 덜어내고 관객이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평등한 무대를 만들었다. 서지혜 연출의 연극 <아일랜드>는 기존 작품들과 달리 김장호(번역가 겸 배우) 번역의 새로운 대본을 사용하였다. 보다 현대화된 화법을 따르며 기존 구히서譯과 달리 실제 남아공의 젊은 청년들이 사용했을 언어를 한국어로 살려내고자 하였고, 기존의 문어체의 죄수들의 착한 대사는 실제 우리나라의 어느 구치소에서나 들려올 법한 언어들로 대체되었다. 덕분에 지난 봄 진행되었던 연극 <아일랜드>는 많은 젊은 관객의 호응을 받아 연일 매진의 성과를 이루었고 관객 뿐만 아니라 평단의 호평까지 받아 재공연에 대한 열기 또한 높았다. 이러한 사랑을 이어 여름의 밀양연극제에서도 많은 관심 속에 무대에 올랐고 이어 2013년 1월 게릴라극장 젊은연출가전1 로 막을 올리게 되었다. 작품 설명 이 연극은 안티고네연극을 준비하는 두 죄수의 이야기이다. 권력에 맞서 싸울 힘이 없는 인간들이지만 그들의 갈망은 안티고네처럼 소박하고, 인간적이고, 당당하고 정의롭다. 흑백 인종문제를 넘어 법과 권력, 국가와 개인적 삶, 자유에 대한 갈등을 다각적으로 그린 이 작품을 통해 현 동시대인들의 법과 정의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얼마나 무력한지, 우리에게 결여된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하고자 한다. 또한 죄수들의 인간적 삶에의 끝없는 동경, 좌절, 고통과 슬픔을 무대에 리얼하게 구현해 함께 느끼고 , 공감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재인식할 기회도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1972년 초연 이후, 30년만의 공연을 위하여 배우 윤장호의 번역을 통해 새롭게 해석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번역 작품에서는 번역극 특유의 이질적인 대사의 뉘앙스를 최소화 하고자 한국적인 정서의 언어로 가미해 각색을 하였다. 특히 희곡의 실제 배경인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로벤섬 감옥을 연출가를 비롯 배우들이 직접 방문해 당시의 시대상황, 사회, 차별받았던 인간으로의 삶에 대해 보다 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줄거리

존(10년형)은 정치범으로 연극으로 저항을 하다 잡혀 들어온 인물이며, 윈스톤(종신형)은 경찰서앞에서 통장을 불태우는 시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둥이 얼굴은 똑같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들어왔다. 그들은 인권이 유린당하는 감옥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가족과 친구, 바깥세상을 그리워하지만 편지조차 검열 속에서 받지 못하고 소식 조차 알지 못한 채 자기들만의 놀이로 서로를 위로하곤 한다. 안티고네로 분한 윈스톤은 자기의 꼴을 보고 자신이 조롱당할 것을 예상하고 분노하며 연극을 하지 않으려 하고, 그런 속에서 존은 죄수연회장에서 꼭 그들의 억울한 모습과 닮아있는 안티고네연극을 통해 간수와 나머지 힘 있는 자들을 조롱하려하며, 윈스톤에게 끊임없이 연극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존의 형량이 10년에서 3개월로 감형되면서 윈스톤은 그것에 대한 부러움, 절망,외로움 진정한 자유에 대한 신념에 울부짖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존은 자기가 안티고네연극을 준비하려던 신념이 결국 물리적인 자유에 의해 사라지는 자기의 나약한 모습을 깨닫고 갈등과 함께 3개월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두 죄수는 결국 어렵게 준비한 안티고네 연극을 올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