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는, 과연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무조건 서로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왜 버려진 공주의 마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지? 가족은 절대적으로 화해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극단 북새통의 <겨울이야기>(연출 남인우)는 원작의 줄거리와 주제만 원용 청소년의 관점에서 시대와 무대를 달리하여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였다.

즉, 원작에서의 16년은 왕의 양심의 가책과 왕비의 인내 그리고 화해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 공연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찾은 딸 ‘퍼어디타’가 16년 동안 살면서 받은 분노, 부정의 시기, 질풍노도 시기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제적 측면에서 어른의 관점이 아닌 것이다. ‘퍼어디타’의 16년과 그 미래가 우리 작품의 주요 관점이다.


작품의 특징

놀이와 연극이 연속하는 예술활동 <공연연계 연극놀이>
“나의 겨울이야기. 나의 겨울은 무엇인가? 어떤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가?”
공연 외 별도로 진행되는 ‘공연연계 연극놀이’는 워크숍 형태로서 특정 참가자(20명 제한)와 배우들이 함께하는 놀이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극단 북새통이 추구하고 고민한 공연과 놀이 사이에서 북새통 고유의 표현방식과 연계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16,7세기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 & 21세기 극단 북새통<겨울이야기>
남인우 연출가는 이 공연을 통해 동시대인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주체적 선택’ 이라는 측면 즉 주제에 대해 스스로의 삶과 결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상황을 재구성하였다.
원작에서는 질투와 분노로 야기된 갈등을 사랑과 용서로 해결하는 화해의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장면은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듯이 헤어졌던 가족들의 만남과 부부의 용서, 새로운 선남선녀의 결혼으로 결말을 맺는다. 극단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는, 과연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무조건 서로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왜 버려진 공주의 마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지? 가족은 절대적으로 화해해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도록 한다.

스토리 씨어터 형식으로 새롭게 해석하다!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는 3시간 이상의 원작을 놀이 형식으로 구현한다. 상상과 변형을 활용한 배우들의 역할 놀이, 작은 소품의 활용, 배우들이 직접 만드는 음악 등을 코러스가 들려주는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역할이 주는 신선한 경험! 놀이가 연극이 되고, 내가 배우가 되어버리는.
-양치기의 딸로 자랐던 처녀가 사실은 공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질투 때문에 왕에게 버려진 왕비가 진정 바라는 것은?
관객입장을 마치고 공연이 시작되었으나, 아직 무대는 공연준비가 덜 된 것처럼 보인다. 공연이 시작된건가? 라는 물음으로 ‘놀이’처럼 시작되는 공연을 관람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공연내용(스토리)을 만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관객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공연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그것은 <겨울이야기>의 일반적인 줄거리를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보다 주체적으로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공연의 결말과 스토리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엮어가는 신선한 경험이 기대된다.

줄거리

시실리아의 왕 리온티즈가 왕비 허마이오니를 바라보는 눈이 차갑다. 왕비가 리온티즈의 죽마고우이자 이웃나라의 왕 폴릭세니즈와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 착각은 질투가 되고, 그 질투는 비극을 불러온다. 왕은 왕비 허마이오니를 감옥에 가두었고, 허마이오니가 딸을 낳았지만 왕 리온티즈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인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허마이오니가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시간이 흘러 리온티즈는 자신의 질투가 불러온 비극에 대한 잘못을 후회하며 살고 있다. 리온티즈의 친구 폴릭세니즈는 죽음을 피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살고 있고, 감옥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아남은 공주는 양치기의 딸 퍼어디타로 성장한다. 퍼어디타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 사랑에 빠졌고 그 상대는 폴릭세니즈의 아들이자 이웃나라의 왕자 플로리젤이다. 그리고 그들은 리온티즈가 있는 시실리아로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