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년, 우리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맞으리니... 역사는 숱한 싸움꾼들의 도전이었다. 때로는 영웅이 되고, 전범이 되었지만, 그는 한 개인이라기보다는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였다. 무대 위의 배우처럼 싸움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퇴장하는 그의 뒷모습은 그동안 그의 칼끝에서 숨져나간 수많은 적들의 그림자로 둘러싸여 위태롭고 불안하다. <칼집 속에 아버지>는 꿈과 현실, 신화와 실재가 혼재하는 무사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우리내 역사를 되돌아본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이겨내야할 것인가? <칼집 속에 아버지>는 우리에게 끝나지 않을 물음을 던진다, 나아가기 위해,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줄거리

시대를 풍미했던 한 무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사의 아들은 결코 무사의 길을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원수를 찾아 길을 떠난다. 아버지의 수많은 적들을 찾아 다녀도 정작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만날 수 없었던 그는 영광스러운 귀환은 일찌감치 포기한 채 황야를 방황한다. 큰 길에서 벗어나 가장 어둡고 좁은 길로 들어선 그는 한 마을에 도착하는데, 그곳은 마을처녀들과 결혼한 후 처녀들을 살해하는 잔혹한 왕이 지배하는 땅이었다. 무사는 영예로운 죽음이라도 얻기 위해 자진해서 싸움에 도전한다. ‘칼집 속에 아버지’는 칼집 속에서 도저히 꺼낼 수 없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극복하고 화해하며, 마침내 야만과 대결하였던 한 평범한 영웅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