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분홍신 그 남자-여인의 흔적’의 배경은 예술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요양원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치매와 노환으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지만 자신의 삶이며 습관과도 같은 예술에 대한 열정은 소진되지 않고 남아있다. 좌충우돌하는 그들의 일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되는 과정을 춤과 연주, 노래에 담아내는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공연이다. 2013년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된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사절단으로써 역할을 해온 1세대 예술인들에 대한 우리국민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들은 문화 사업을 통해 평생 헌신하였지만 복지의 사각지대, 노후생활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이제 그분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드려야 하는 시점에서 이 작품은 예술인들의 진정한 복지에 대해 함께 담론 화 할 수 있는 장(場), 수도권과 지방의 교류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줄거리

참 좋은 세상.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인생길 어디쯤 가고 있을까? 발길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쉼 없이 도는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삶은 나고 또 집니다. 과거의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한 부분이다. 우리 인생의 시간 또한 이 지구상의 수많은 시간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또 흘러가는 시간은 원처럼 다시 태어나는 환생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녀의 시간은 없다. 시간을 잃어버린 그녀. 어느 순간 나이도 잊고 바쁘게 살아 온 그녀. 그녀는 이제 정말 시간을 모두 잊어버린 채 희망 요양병원에 들어와 있다. 그 요양 병원에는 과거의 화려한 음악가,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서로 만나 매일 연주회를 연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자신이 오래 익혀 온 발레만큼은 신기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이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면 그에 맞추어 춤을 춘다. 그리고 과거에 만난 그 남자... 남편, 애인, 아들을 음악 속에서 만난다.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은 지금 실제 만나는 음악가들이 자신의 꿈속에서 자신이 했었던 일인 양 환상을 가진다. 매병을 앓고 있지만 그녀는 하루는 10대 소녀가 되고, 어느 날은 20대 숙녀처럼, 하루는 30대 미부가 되고, 어느 날은 40대 정숙한 여인이 되어 분홍신을 신고 춤을 춘다. 분홍신 신고 춤을 추는 동안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된다. 분홍신 그 男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