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B사감은 러브레터를 읽지 않는다’는 현진건의 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와 작· 연출인 김수희가 직접 경험한 일을 토대로 하고 있다.
기숙사 교관이었던 B사감이 학원강사로 바뀌어 우리의 속내를 들추어 보여주고, 너무도 지금 우리 사는 모습이 리얼하게 담겨있기에 관객들이 진심으로 울고 웃게 만든다.
몰래 숨겨 두었던 사랑도 꺼내고, 사람 냄새나는 술도 마시고, 거울보고 신나게 웃기도 하고, 안되는 몸으로 춤도 추고 B사감은 그렇게 관객에게 다가간다.
작· 연출인 김수희는 원작과는 다른 해석 혹은 과장, 왜곡까지 발전하지만 그녀가 느낀 B사감의 절박함과 애처로움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B사감에게 타당성을 심어주고 정당성을 부여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준다.
줄거리
수현은 30대 학원 강사로 깐깐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에 젊고 적극적인 태희와 항상 부딪힌다.
어느 날 학원에 재원이라는 새로운 남자가 강사로 오게 되면서 수현은 태희를 더욱 질투하며 모방하게 되고 그런 수현을 과장인 창기는 안타깝게 바라본다.
수현은 재원을 두고 혼자만의 상상을 즐기며 남자친구인 진수에게도 짜증이 심해진다.
갈수록 진수와의 싸움은 잦아지고 사소한 일로 학원 선생들과의 마찰도 커진다.
오해를 풀기위해 모인 학원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수현은 과음을 하게 되고 수현을 바래다주기 위해 수현의 집으로 오게 된 동료들은 수현의 남자친구인 진수가 수현의 상상에서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편함은 안스러움으로 바뀌고 수현은 지난 날을 회상하게 된다.
대학시절 좋아하던 선배였던 진수는 수현을 태우고 가다 오토바이 사고로 죽게 되고 그 죄책감과 후회로 수현은 진수의 허상을 붙잡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수현은 진수에게 이별을 고하고 혼자 서 있기를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