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HEDWIG and the ANGRY INCH
1988년 첫 공연, 1994년 뉴욕 작은 클럽에서의 첫날 밤,
결국 98년 오프 브로드웨이에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올려진 뮤지컬 ‘헤드윅’.
클럽에서 이루어졌던 록 밴드의 공연을 하나의 완성된 뮤지컬로 재창조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전 세계 70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오고 있다. 그 완벽한 작품성은 대중에게뿐 아니라 뮤지컬과 음악계에서도 널리 인정 받았으며, 오비에 어워드, 뉴욕 매거진 어워드, 드라마 리그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외부비평가협회 오프브로드웨이 부문 최우수 뮤지컬 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안았다.
급기야 뮤지컬 [헤드윅]의 폭발적인 인기는 영화 제작자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며, 뮤지컬의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직접 연출, 주연, 대본을 담당하고, 뮤지컬의 작사, 작곡가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함께 출연한 영화 ‘헤드윅’이 만들어지게 된다.
영화 ‘헤드윅’ 역시 주옥 같은 록 넘버가 빛을 발했으며,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최우수감독상, 베를린 영화제 테디상, LA 영화비평가 협회상 신세대 영화상,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관객상 등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의 인정을 받았다.

헤드윅, 이츠학은 男性인가 女性인가?
극은 록 가수 헤드윅과 백보컬 이츠학, 그리고 4인조 앵그리인치 밴드의 콘서트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도 특히 혼자만의 모놀로그와 가슴 저미는 중성적인 보컬의 록 넘버로 극 전체를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역할인 ‘헤드윅’의 음성과, 눈빛, 그 자태를 열린 마음으로 느껴보는 재미는 그 어떤 뮤지컬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기쁨이자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이는 뮤지컬 [헤드윅]이 거쳐간 각 도시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헤드윅’이라는 독특하고도 신선한 캐릭터의 스타 배우를 배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역사를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스타일리쉬 뮤지컬의 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한 [헤드윅]의 재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인공 ‘헤드윅’은 실패한 트랜스젠더 역으로 남자이지만 극중에서 너무나도 매혹적인 여자가 되어 무대에 선다. ‘헤드윅’의 남편이자 백보컬인 ‘이츠학’은 남자 캐릭터이지만 실제로는 여배우가 연기를 한다. 그리고 극의 대단원에서 이 두 캐릭터의 참 모습이 관객에게 공개될 때, 공연장은 충격과 반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버리고 만다. 그리고 ‘헤드윅’과 ‘이츠학’이라는 캐릭터의 性(Gender)이 진실로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해서는 객석을 일어서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다.

줄거리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들은 맨하탄의 한 3류 호텔 볼륨에 와있다. 잠시 후 헤드윅은 화려한 망토를 걸치고 무대 위로 당당하게 등장한다.

이야기는 1961년 동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 장벽이 올랐을 때,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좁은 아파트에서 미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는 데이빗 보위, 루 리드, 이기 팝 등의 록음악을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셀에게 암울한 자신의 환경을 탈출할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미군 병사 루터가 그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 것이다. 한셀은 엄마 이름인 헤드윅의 이름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인해 그의 성기엔 여자의 그 것 대신 일인치의 정체불명의 살덩어리만 남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온 헤드윅은 루터에게 버림 받고, 캔사스 정션시티의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소일거리로 연명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헤드윅은 자신의 첫 사랑인 음악을 통해 재출발을 꿈꾼다. 그녀는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록 밴드 앵그리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16세의 어리숙한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록음악을 가르쳐 주지만, 일인치의 살덩이의 존재를 알게 된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록스타로 도약한다. 한편 깊은 상처를 얻은 헤드윅은 크로아티아 투어 중 자그레브 최고의 드랙퀸 이츠학을 만나 그가 다시 여장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츠학을 미국으로 데려온다. 이츠학은 이제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 보컬을 맡는다.

토미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졸졸 따라다니며, 토미의 공연장의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하던 헤드윅은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토미를 만난다. 배반과 상처와 증오의 감정을 접어 둔 채, 잠시 재회의 기쁨을 나누던 중, 이들이 운전하던 차가 스쿨버스를 들이박으면서 큰 사고가 나고, 이 사고를 통해 비로소 헤드윅의 존재와 기구한 일인치의 사연이 세상에 드러난다. 이제 토미는 뉴욕 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속죄의 투어”란 가식적인 제목의 공연을 하고 있고, 바로 그 시간 헤드윅은 강 건너 허름한 호텔 볼륨에서 토미를 향해, 이츠학을 향해, 아니 자신을 향해 억눌렸던 진실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