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엄마는 여왕, 대님 하기엔 남고 허리띠 하기엔 모자란 딸’
두 모녀의 정한과 소통을 향한 몸부림

치열한 예술가적 근성으로 당대 최고의 화가로서 성공한 어머니 정여사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육아보다는 자신의 일이 우선이었던 엄마의 그늘에서 폐쇄적으로 성장한 딸 희수. 그리고, 정여사와 희수의 성격형성에 절대적 영향력을 지녔던 정여사의 모친까지, 모녀 3대로 이어지는 그들의 정한(情恨)과 소통을 향한 몸부림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

한 평생을 자아실현에 몰두했던 자신을 대신해 가사와 손녀양육을 도맡았던 친정어머니를 떠나 보낸 정여사. 그녀는 모처럼 딸과의 정회도 풀고 예술동지로서의 유대감을 나누기 위해서 딸 희수가 살고 있는 뉴욕의 아파트를 방문한다. 그러나 엄마와 딸이 마주 앉은 풍경은 그림을 향한 그들의 작업스타일 만큼이나 단절되고 온도 차이가 난다.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어머니를 무참하게 따돌리는 희수. 대중 앞에서는 꿀릴 것 하나 없는 당당한 예술가였으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누에고치처럼 자기 속에 파묻혀 소통을 거부하는 딸 앞에서 정여사는 여지없이 실패한 어미임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