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얽히고 설킨 갈등의 덫에 빠진 현대인들.
우리의 잃어버린 푸르른 청산은 어디인가?

작품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느낌으로 이 작품에 대해 접근하면 곤란하다. 작품 에서는 구체적인 시간이 명기 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시대적 상황으로 미루어보자면 1960년대 개발 독재전략의 결과로 산업화가 급격하게 시작됨에 따라 경제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소위 '근대화' 지상주의 분위기에 도시와 농촌, 빈부의 격차가 심화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급격히 개화된 나머지 사회적인 폐단들도 곳곳에서 나타났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시대상황을 상징적이고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읽어도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낯설지가 않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 신?구 세대의 갈등, 가정의 파탄, 돈의 가치에 대한 물음,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도시인의 삶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가를 작가는‘청산’이라는 상징으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