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랑방 음악회 시즌 2 !!
국립극장의 별오름극장은 74석의 객석을 갖춘 소규모의 실험무대이다. 50~60명의 인원으로 연주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좀처럼 별오름극장에서 연주할 일이 없다. 하지만 2008년 한 해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7월 제외) 국립극장의 ‘사랑채’, 별오름극장에서 사랑방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실내악의 밤>과 <사랑방음악회>를 통해 관객들과 격이 없는 음악 공간을 마련하였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08년에는 총 11회의 <사랑방 음악회> ‘시즌 2’를 준비한 것이다.
2008년 <사랑방 음악회>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독주회는 물론, 3월에는 “봄의 소리”, 8월에는 “개량악기 연주회”,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특선” 등의 기획도 빼놓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관현악 합주에 어울려 느낄 수 없었던 단원들의 개인기량과 독주로 들어보는 국악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사랑방 무대 - 삼현육각으로 들어보는 전통음악의 백미
오는 1월24일(목) 별오름극장에서 올려질 2008년 첫 <사랑방 음악회>의 부제는 “삼현육각”이다. 삼현육각은 원래 피리 2명, 대금 1명, 해금 1명, 장고1명, 북 1명의 악기 편성을 뜻하며 또 이러한 편성으로 연주하는 전통음악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에 와서 아쟁이 편성에 추가되었다. 이번 연주회는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는 대표적인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은 물론 곡들에 쓰이는 선율악기의 독주를 들어보는 무대이다.
첫 곡은 “함녕지곡”으로 관악영산회상(일명 삼현영상회상) 8곡 가운데 삼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을 연주하거나 삼현도드리 한곡, 또는 삼현도드리에서 타령가지 연주할 때 통칭되는 곡명이다. 주로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된다. 대금에 박경민, 피리 최훈정, 강주희, 해금 김영미, 장고 연제호, 북 이승호, 아쟁 허유성 이 연주한다.
이어 연주되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해금 수석인 김영미가 연주한다. 김영미는 지난해 난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다른 산조가 계면조 중심의 남도가락으로 짜여져 있는 것에 비해 경기음악적인 선율이 많아 경쾌하며 섬세하면서도 굴곡이 많은 산조이다. 장고반주에 이승호가 함께 한다.
지난해 <실내악의 밤>에서 독주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는 피리 주자 최훈정이 들려줄 피리독주 “상령산”은 피리독주의 명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령산”은 매우 유장한 가락으로 이것을 독주로 연주할 때는 그 가락을 풀어서 자연스럽게 연주하는데 향피리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음은 대금독주곡 “청성자진한입”으로 원래 이곡은 대금, 단소, 퉁소류의 관악기로만 연주되는 독주곡이다. 대금 특유의 높은소리(淸聲)를 맑고 아름답게, 길고 청청하게 뽑아서 뻗는 까닭에 ‘청성곡’이라고도 불려진다. 대금독주에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단한 신입단원 박경민이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민속악 합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풍류”가 대미를 장식한다. 주로 무속음악이나 승무, 탈춤 반주음악으로 쓰이던 악곡들을 경기 민속음악의 명인인 지영희 선생이 무용 없이 기악합주형식으로 가락을 구성해 놓은 곡이다. 대금에 이용구, 피리 최훈정, 강주희, 해금 이은경, 장고 이승호, 북 연제호, 아쟁에 여미순이 연주한다.
2008년의 첫 번째 <사랑방 음악회>는 첫 손님들을 위해 전통음악의 백미를 추려 준비하였다. 게다가 올해도 황병기 예술감독의 자상하고 깊이 있는 해설이 곁들여질 <사랑방 음악회>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감상하고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