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년 공연예술창작기금지원 본선 진출작 <개고기 숲>은 몸의 이야기다. 우리는 왜 몸을 지닌 채 이 땅에 이렇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너무 큰 것이므로 왜 태어났는지에서 왜 몸으로 태어났는지로 슬쩍 방향을 바꾸어 던져보는 것이다. 몸은 우리에게 왜 몸인가를 질문하게 하는 도구이다.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각자의 자세를 성실하게 살펴볼 수 있다.

줄거리

아버지가 죽고 반지하방에 혼자 남은 민성은 술집 아가씨 연화와 함께 1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겨울밤, 연화는 이제 막 민성의 곁을 떠나려 한다. 민성은 연화에게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들려준다. 그것은 이 세상에 몸을 지닌 채 주어진 한 남자의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민성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두 사람 몸의 놀랍고도 분명한 사실이 무대 위에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