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영님 ’장고춤’
상체의 아름다운 선과 발동작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장고를 비스듬히 어깨에 둘러메고 다양한 장단의 변화와 도약을 이루고 있는 춤이다. 특히 이 춤은 흥과 멋을 자아내는 은방초 선생님의 아름다운 자태뿐만 아니라 멋들어진 가락의 이매방 선생님의 춤사위가 녹아져 서영님의 장고춤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민속춤의 하나라는 특징을 지닌다.
이명자 ’태평무’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한성준류 태평무는 현재 강선영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있다. 태평무는 왕십리 당굿의 무속장단을 차용하여 무대 춤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깃 들어 있다. 진쇠장단, 낙궁, 터벌림, 도살풀이 등 무속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잡 다양한 장단과 그에 수반되는 발짓 춤의 묘미가 일품으로 꼽힌다. 태평무는 원래 왕과 왕비 2인무 형태로 꾸며진 춤이지만, 전승과정에서 여성독무형태로 정착되었다. 따라서 원래의 태평무는 조선왕과 왕비의 복색을 착용하고 춤추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 춤이 창작될 당시가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선왕과 왕비 복색 대신 신라왕과 왕비의 복색으로 대신 입고 무대에 오르곤 하였다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태평무 창작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임이조 ’교방살풀이’
임이조의 교방 살풀이춤은1978년에 초연되어졌으며 기존에 우리가 흔히 보던 한의 정서와 연관되어지는 살풀이춤과는 다른 느낌의 춤으로써 여성의 품위와 격조있는 분위기를 표현하였으며 교방 살풀이춤의 핵심인 교태미를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발디딤세가 정교하여 음악과 어우러졌을 시에 박자 사이로 왕래하는 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임이조의 교방 살풀이춤의 특징 중 하나가 엇몰이 장단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어깨를 들썩이며 무릎굴신 상태에서 연속되어지는 발디딤세는 공간의 최소한의 활용으로 전개됨이 보여 진다.여기서 소품으로 활용되는 짧은 수건은 여성의 소지품 중의 하나를 활용한데서 창안되었으며 여성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미를 강조하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매무새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특히 고도로 다듬어진 정교한 춤사위는 맺고 풀어줌이 정확하며 몸 전체를 실타래가 풀리듯 점차적으로 이완과 긴장을 반복한다. 이춤은 크게 예비동작이 도입부분에서 나타나는데 짧은 수건을 살짝 늘어드리고 관조하는 분위기로 의식하지 않은 듯 관객을 등지고 시작되어진다. 춤의 연결동작은 일자 펴기와 한손 감아 잔걸음으로 이동하고 엇박에 가로 지르는 춤사위가 있으며 수건을 어깨에 얹어 이동 할 때에는 좌우걸이,비딛음,안가랑,완자걸이,까치걸음이 섬세하게 버선의 코를 세워 작은 우주를 그리듯 동선을 그리며 이동한다. 발디딤이 섬세하기는 하나 바삐 보이지 않으면서 화려함 속에서 초연함을 표현 한다. 오늘 춤꾼 임이조는 이 춤을 통하여 전통춤이 갖는 매력을 많은 후학들에게 전달 되기를 희망한다.

조흥동 ’한량무’
본래 한량무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춤으로 한량, 주모, 각시, 노승, 동자춤 등으로 구분되어 시류를 풍자화한 춤이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독무로 변하여 독립된 남성춤의 대표격이 되는 옛 선비의 춤이다. 또한 한량무는 민속무용의 선구자인 故한성준 에 의하여 작무(作舞)되었으며 현재 생존하여 계신 유일한 제자 강선영 선생에 의하여 원형 그대로 조흥동에게 이수되어 있다. 오늘의 한량무는 독무로서 1982년 대한민국무용제 전야제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마음껏 뽐내며 인생무상을 노래한 작품이다.

채상묵 ’승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僧舞(승무)는, 민속춤의 精髓(정수)라 할 만큼 한국춤의 모든 技法(기법)이 집약되어 있으며 품위와 격조 높은 예술형식의 舞作(무작)으로 평가 되고 있다. 힘있고 호화로운 장삼의 곡선미는 속세의 煩惱(번뇌)와 수도승의 苦行(고행)을 표현하듯 공간미적 형태의 아름다움과 內空(내공)의 호흡을 담아 표현되며, 法鼓(법고)는 풍요로운 민속장단의 2분박과 3분박, 또는 혼합 형태의 다양한 리듬으로 타주한다.

황희연 ’진도북춤(박병천류)’
전남 진도는 우리나라 민족 춤의 보고라 불릴 만치 다양한 춤들이 전승, 보전되어오고 있다. 원래 농악의 한 부분으로 공연되어오던 이 북춤은 인간문화재 故 박병천 선생이 다양하고 새롭게 안무한 작품이다. 다른 지역의 북춤이 북채 하나만을 사용하지만 진도에서는 양채북으로 양쪽을 두들겨서 효과가 한층 더한다. 남성적인 활달한 진도북춤을 여성무용수에 의해 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