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 제34회 서울연극제, 그리고 미래야 솟아라!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2013 제34회 서울연극제>가 4월15일(월)~5월12일(일)까지 대학로 일대의 6개 공연장(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 예술공간 서울,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펼쳐진다. <서울연극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 축제로써, 연극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반이 되어 왔다.
<서울연극제>는 한국 공연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모색으로 국내 창작극의 발굴과 개발에 노력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미래야 솟아라>라는 타이틀로 묶어 선보임으로 해서,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젊은 연극인들을 위한 <미래야 솟아라>는 올해 7개 단체의 7개 공연이 릴레이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미래야 솟아라>의 수상내역으로는 또한, 작품상, 연출상, 인기상 등이 있으며, 작품상은 내년도 서울연극제에 공식 초청하게 된다.
미래야 솟아라 3.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널 지켜줄 거야 친구야>
해방직전 해방 직후 분단 이후 전쟁 직후 휴전 이후 우리 나라만큼 하루 아침에 ‘세상이 뒤바뀌는’ 나라가 그것도‘자주 뒤바뀌는’ 나라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세상이 그렇게 자주 뒤바뀔 때마다 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한, 서로 ‘뒤바뀐 입장’이 바뀌었다면 서로간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특히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이웃, 친구, 친척, 가족들은 말이다.
아는 형님의 아버지가 지나가면서 들려준 한마디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아버지, 그때 참 힘드셨겠어요. 세상이 바뀔 때마다 친구끼리 원수도 지고 총도 겨누고 그러셨죠?”
“아냐, 우리 동네는 안 그랬어. 감투라도 쓰고 다니던 놈들이야 눈 뻘개져서 찾으러 다녔지만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냥 서로 숨겨주고 구해주고 그랬어. 아무리 그래도 한 마을 살던 사람을 어떻게 해꼬지를 하냐”
이 이야기는 정신 없이 바뀌는 세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숨겨주었던 별 볼일 없는 두 단짝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줄거리
아버지의 강압으로 얼떨결에 순사보조원이 된 만석에게 소작쟁의를 일으켜 수배자가 된 천식이 얼떨결에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적으로는 체포하고 체포 당해야 하는 사이이지만, 죽마고우였던 만석은 차마 천식을 체포하지 못하고 자기 집 광속에 숨겨주고, 도망까지 시켜준다.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으니 절대로 돌아오지 말라”는 한마디와 함께. 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날 이후로 세상은 너무나 휙휙 바뀌고 두 친구의 처지도 휙휙 바뀐다. 그런 때마다 두 친구는 서로가 서로를 울며겨자먹기로 숨겨준다. 두 친구의 끝없는 숨김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