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작의도 우리는 지금 전통 속에 있는 원형으로서의 세 가지 공연을 대비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불교의 <범패>, 궁중<화동놀이>, 그리고 무속인 <새남굿>에서의 각 장면을 통해 원형으로서의 전통을 대비시키고, 조성진 님의 <원앙부인의 꿏밭>으로 전체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형식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현대와 어떻게 접목해야할 것인가를 비춰보여주기 위해 <훌>의 공연을 더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공연예술의 원형인 이들의 서로 다른 의례(공연예술로서의)적 모습을 관객들로 하여금 전통의 원형성으로서 동시에 각인시켜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줄거리

2013 샤마니카 페스티벌은 ‘피우다’를 콘셉트로 굿의 형식을 빌려 한국문화의 전통과 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굿은 대동(大同)의 판타지(Utopia)를 현재화하는 공동체적인 행위다. 콘셉트인 ‘피우다’는 백화 만발하는 대동세상에 대한 열망이며 거칠고 허망하게 살다간 넋들과 우리 스스로에 대한 씻김이다. 따라서 대동에 미치지 못하는 오늘의 삶을 표현하고 함께 아파하며 이를 하늘에 알리고 대동으로 가는 풀이를 얻는다. 1. 마임 ‘원앙부인의 꽃밭’ - 조성진 죽음 이후 또는 우리의 상상 속의 이상세계는 꽃밭이다. 꽃밭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자현장자라는 악인이 나타나 사실상 꽃밭을 상징하는 원앙부인을 죽여 몸을 세토막 내어버린다. 아들 안락국이 나타나 어미의 시신을 찾아 다니는 놀이가 펼쳐지고 마침내 꽃으로 어미를 살려낸다. 이후부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이야기가 된다. 도종환의 ‘꽃밭’이 낭송되며 어머니가 가꾼 꽃밭 속에서 자라난 아들이 그 꽃향기를 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2. 새남굿(진진오기굿) 중 ‘말미’ - 이상순 만신 3. 범패와 작법(바라, 법고, 나비무) - 석용스님 범패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로 장단과 화성이 없는 단성 선율음악이다. 노래말은 한문이나 진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문의 경우에는 천천히 진행한다. 범패는 신앙심을 토대로 한 것으로 부터님의 말씀을 몸, 입, 정신을 통해 어우러지는 수행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음악은 사물과 함께 어우러져 작법과 더불어 청각 및 시각적인 것을 통해 의식을 보다 장엄화시키며, 또한 교리수행의 방법으로써 신심을 더욱 심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4. 가인전목단 - 화동정재예술단 조선 말기에 창작된 향앙 정재로서 순조의 알들 익종이 동궁대리로 있을 때 아버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든 춤이다. 소반 위에 삼지화를 꽂은 꽃병을 놓고, 그 둘레에서 8명이 교선무, 원화무, 환화무, 회선무, 부열무의 순으로 함께춘다. 5. 피우다 - wHOOL(훌) ‘훌’은 장구, 꽹과리, 북, 피리, 태평소 등의 전통악기와 함께 드럼, 핸드소닉, 신디사이저, 기타, 베이스 등의 서양악기의 조화를 통해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에 바탕을 두고, 창작과 재구성을 더하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