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국가 보안법> 관심조차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살았다. 모르는 게 약이며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했다. 무식했다. 하지만 공부하다보니 알아도 못 먹고 못 살 수 있겠구나 싶다. 그래도 알고 굶자. 역시 인간은 약간의 공톡상태가 꽤나 청초하니 예쁠 것이다.

줄거리

나는 혜화동 동인 5기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연극을 만들기로 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왜 이 이야기를 해야하지?
관심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재미도 못 느끼겠어서 괴롭지만 무엇보다도 잡혀가는 거 아닌가?
그래서 나는 괴롭다.
나의 '나'들은 그런 나를 답답해한다.
나의 '나'들은 어떻게든 나를 이해시켜서 드라마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나의 '나'들은 캐릭터를 부여받고 싶어하니까, 생명력을 가진 무엇으로 탄생하고 싶으니까.
국가보안법의 탄생과 개념, 조항들에 대한 이야기.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사례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나는 혼란스럽다.
공포에 짓눌린 나는 나의 '나'들을 모조리 없애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