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7년, 화려하게 피어난 고품격 창작 뮤지컬 <해어화>
한국의 대중예술 분야에서 뮤지컬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은 이미 천만 명을 넘어섰고, 그들은 더 새롭고 더 완벽한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외화 더빙식의 대사와 공감 가지 않는 소재로 무장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 식상한 관객들을 위하여 <해어화>가 고품격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 올 여름, 모두의 가슴 속에 지지 않을 영원한 꽃을 피우기 위해 <해어화>는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는다

MADE IN KOREA MUSICAL
천석 규모 이상의 대극장에 올려지는 뮤지컬 가운데 원안, 작곡, 안무, 무대,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한국인의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작품이 과연 얼마나 될까? 조선시대 일패 기생이 되기 위한 여인들의 불꽃같은 삶과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낼 <해어화>는 100% 순수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서막을 열 것이다.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스태프와 국내 최정상급의 배우가 의기투합한 <해어화>는 우리 고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트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자유롭게 변화하고, 아름답게 존재할 <해어화>
최근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원 소스 멀티유즈가 뮤지컬,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분야를 막록하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어화>는 좀 더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 <해어화>는 공연 개막 전에 이미 드라마제작을 결정하여 방영할 예정이고 김희선 등의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된 상태이다. 또한 음반, 영화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류열풍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무와 서예에 능하고 다양한 지식인들과 교류했던 진정한 예술인인 기생은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어화>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작품성과 흥생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문화 예술장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이 주목하고 세계가 기대하는 뮤지컬 <해어화>, 그 역사적인 첫 무대가 지금 시작된다.

줄거리

아름답고 향기로와 난 네가 꽃인 줄 알았다…
신분제도 타파를 부르짖던 선각자 안석준(소연부)은 유도원(산하부)의 모함으로 민중봉기의 주모자로 몰려 참수를 당한다. 그의 일가친척을 포함한 삼대를 멸하라는 어명이 내려져 어린 딸 소연과 몸종 달래(은향)만이 유일하게 도망쳐 나온다. 같은 시각, 예기원의 앞마당에서는 산하의 아버지인 유도원과 그의 오른팔이자 산하의 친구인 여리가 승리의 축배를 들이킨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도망치던 소연과 달래는 예기원의 업둥이인 앵두의 도움으로 기생학교인 예기원에 들어가게 된다. 예기원의 으뜸기생이 되면 임금을 알현하고 독무를 출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소연은 부모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입학 시험을 보게 된다. 예기원 원장 효재의 눈에 들은 소연과 달래는 합격하여 입학하게 되고, 달래는 은향이라는 기명을 받는다. 그 곳에서 그녀들을 도와준 앵두와 무당 딸인 자운을 만나게 된다. 각각의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그녀들은 일패기생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혹독한 교육과정을 이겨낸다.
한편, 일패기생의 법칙을 어겨 삼패기생으로 전락한 사비향과 안석준의 오른팔로 실학사상에 심취해 있는 고천은 조심스럽게 혁명을 거론하며 결의를 다지고 산하 역시 고천을 따라 혁명을 꿈꾼다.
어느 날, 소연, 은향, 자운, 앵두는 거문고의 달인인 고천에게 현악을 배우기 위해 예술서당 죽청을 찾는다. 그 곳에서 비파를 연주하는 산하를 발견한 소연과 은향은 동시에 연정을 품게 되고, 산하와 여리도 여느 기생과는 다른 소연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네 사람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감정들이 생겨난다.
그런 애틋한 감정도 잠시, 산하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유도원 대감의 아들임을 알게 된 소연은 자신의 감정을 뒤로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은향은 난생 처음으로 가슴 떨리게 만든 산하가 자신이 아닌 소연을 사랑한다는 것에 질투를 느낀다. 더 이상 소연의 몸종 달래가 아닌 일패기생 은향으로 살리라, 소연의 복수심으로부터 자신의 사랑을 지키리라 다짐하는데..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은 어떻게 펼쳐 질 것인가?

캐릭터

빵코 | 탱그리별에서 온 사랑의 요정

산하 | 음모정치의 수구이자 권력가 유도원의 아들. 아버지와는 달리 사려 깊고 곧은 성품을 지녔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주변의 수많은 탐관오리들을 보며 자란 그는 봉건제도 자체를 부정하며 새로운 사랑에 심취에 있다.

소연 | 실학사상의 수구였던 안석준의 외동딸. 모함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다짐하고, 누명을 밝혀 무너진 가문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고자 조선 최고의 일패 기생이 되려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산하가 유도원의 아들임을 알고 복수를 위해 접근한다.

여리 | 냉철하고 지적이며 권력을 쫒는 야심가. 산하의 오랜 친구이자 유도원(산하의 아버지)의 오른팔. 계급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양반으로서의 신분과 체통을 중요시한다.

은향 | 소연의 몸종이자 말벗으로 하늘같은 소연을 바라보며 동경과 애증이 함께 자랐다. 소연의 신분이 강등되면서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불경스럽게 생각했지만, 자신의 사랑인 산하를 소연의 복수로부터 지키고자 소연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한다.

효재 | 예기원 교장으로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여장부. 30여 년 전 궁중연화에서 독무를 독차지하던 최고의 관기로, 유도원의 은혜를 받아 모든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다.

유도원 | 노론의 수구이며 산하의 아버지.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반대파들을 거침없이 숙청해 나가는 강한 인물.

고천 | 정확한 성도, 신분도 나이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런 인물. 학문의 깊이는 물론이고, 앞서가는 이념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

사비향 | 저자거리에서 매춘과 아편으로 거부가 된 삼패기생. 젊은 날 효재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기생이었으나, 고천을 사랑하며 상대파의 비밀을 누설하면서 일패기생의 자리에서 물러서게 됐다.

인권 | 장안의 거부역관 박동인의 외아들로, 외모와 능력이 출중한 인물.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다 주는 각종 신기한 물건들을 걸치고 다니는 조선시대 바람둥이 신세대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