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따뜻한 봄 날 이번 가정의 달엔 자녀들과 같이 숨겨진 아버지의 깊은 외로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감의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빠란 존재는 가족들 마음에 어떻게 자리매김 되고 있을까? 엄마와 아이들이 바라보는 ‘아빠’의 가치는 무엇일까? 아내와 아이들 눈에 비치는 고정화 된 관념속의 아빠의 그 모습이 아빠의 전부일까? 권위적이고 무뚝뚝한 듯 보이는 아빠.... ! 보여 지는 외형적인 아빠의 모습 뒤에는 혼자 울고 있는 아빠가 있다. “울면 안 돼 ! 남자는...! 남자는 강해야 해...! ” 어려서는 죽을 만큼 힘들어도, 아무리 슬퍼도 강요된 가치관에 주눅 들어 감히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하소연하지도 못한 채 누가 볼까 보이지 않는 곳에 몸을 숨기고 꺼이꺼이 서러운 눈물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홀로 설움을 견뎌내야 했던 가여운 존재 ! 성인이 되어서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선택권도 없이 가족부양의 멍에를 운명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덮쳐오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혼자 감내하며 험한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고 있는 존재 !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에 온 몸과 마음이 촛농처럼 녹아내려도 차마 가족 들에게는 드러내지 못하고 시린 외로움과 검은 연못 같은 깊은 고독을 차가운 한 잔의 술 로 달래고야 겨우 잠을 이룰 수 있는 존재 ! 하지만 가족 누구에게서도 영웅대우를 받거나 따뜻한 환대를 받지 못하는, 돈만 벌어다주면 되는 환영 같은 존재 ! 나이 들어 직장을 떠나는 순간부터는 가족들로부터 귀찮은 존재가 되어 사람들의 눈에 띌까 동 트기 전 어둠속을 지나 의미 없는 낚시대를 강물에 드리운 채 어둠이 찾아오기 만을 기다리다 가족이 잠든 후 도둑처럼 숨어들어 초라한 육신을 이불속에 뉠 수 있 는 이 시대의 아빠들...! 개인의 자존감은 다 내려놓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 존재감은 어디에서 찾아야하며 보 상을 받아야 하는가? 일면 강하게만 보이는 아빠들도 알고 보면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진심어린 애정과 존경을 받고 싶은 여린 존재임을 아내와 자녀들이 발견해주는 5월이었으면....! 그래서 세상의 파고와 홀로 맞서는 아빠들이 아내와 아이들의 진심어린 이해와 사랑과 따 뜻한 격려를 받게 되는 그런 날 들이었으면....!

줄거리

‘아버지’. 현대에 사는 우리 아버지들은 현재 어느 지점에 있을까. 우리에게 ‘아버지’라 하면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위기의 중년, ‘무거운 어깨’, ‘소외자’. 예전에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든든한 가장’ 이었다면 현재의 아버지의 모습은 그와는 다른, 조금 초라한 모습이다. 오죽하면 한 방송국 프로에서는 ‘무시당하는 아버지’ 라는 소재로 자녀와 아버지가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며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다큐멘터리로 담겨서 제작이 되었을 정도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아버지의 모습들은 우리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 이상 아버지는 강하지 않다. 이제는 누군가가 감싸 줘야 할 한국 사회의 아버지들. 성남시립합창단은 이런 아버지의 상황을 조명하며 현재 한국에서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뒷모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