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아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따스하고 재미있는 연극 <곰팡이> 곰팡이라는 소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제목으로 뽑아낸 자체에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이 작품은 이미 2012년 초연되었으나 2013년 작가에 의해 재작업(수정)된 작품으로 선생역할이 나와 무척 흥미롭고 재밌을 거라는 상상을 가졌다. 그러나 연습과정에서 캐스팅 문제와 고민에 따라 선생역할을 정리하고 다시 재작업을 거듭했다. 어떻게 보면 코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만의 사는 법과 사랑법 등의 표현에 대한 각 배역들의 태도와 변화 그리고 대사의 리듬과 템포와 억양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보기 힘든 억눌려 살지만 아픔을 간직하고 아들이 전부인 아버지이라는 인물~ 강하기를 바라고 강한 척만 하는 억장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있는 엄마~ 곰팡이라 불리는 한 소년의 이야기 속 좌충우돌 그, 10여년을 아픈 기억을 저장하고 엇나게 살아온 억세게 나쁜 아들~ 순진하지만 똑똑하고 매력 있으며 나쁜 아들을 위해 사랑이 뭔지? 아는지 모르는지 무작정 그를 품어주는 소녀~ 과거를 들먹이며 엄마를 꾀하는 나쁜 남자~ 이렇듯 각 인물들의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음에 흥미가 있다. 시각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그들의 인물들을 들여다 보고 이해 할 수 있는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한편의 드라마이자 가족이야기이다.

줄거리

가족은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상징이지만 상처의 근원이기도 하다. 아무 의미 없이 던진 한 마디가 가족이기에 더 아프고 서운할 때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족이기에 더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준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소통하려 들지 않고 화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갈등, 상처, 화해... 사정은 달라도 어느 가족이든 아픔은 있다. 그것이 화해됐거나, 혹은 아직도 화해되지 않았거나 영원히 화해되지 못할 것이라 해도 가족이기에 지니고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였다. <곰팡이>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족이지만 서로를 위로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래전의 상처로 현재까지 갈등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가족이기에 싸우고 미워하고 다시 사랑하고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 그저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 그 중 하나 일 뿐이다.

캐릭터

남철 | 가사일을 전담하는 아빠

인숙 | 보험왕인 엄마

영민 | 방황하는 고등학생 나이트 삐끼

혜림 | 순수한 여고생

동훈,손님,광식 | 회사원 동훈, 나이트 손님, 영민의 친구 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