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은 보는 것이다? YES or NO
NO, 어린이체험연극 <할망 Halmang>에서 공연은 더 이상 보는 것이 아닙니다.공연은 체험하는 것입니다. 어린이체험연극 <할망 Halmang>은 공연 중간에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직접 스태프, 배우 등으로 역할을 맡아 참여할 수 있게끔 제작된 작품으로써 공연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무대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객석의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체험놀이연극입니다.

공연은 비쌀수록 재미있다? YES or NO
NO, 어린이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심화됨에 따라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거대 기획사들의 어린이공연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명 아역스타의 출연과 막대한 제작비, 대형극장이 주는 화려한 볼거리에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적지 않은 관람료를 지불하지만 공연관람 후 우리 어린이들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가 그만큼의 가치를 낳을 지에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어린이공연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어린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관람(참여)할 수 있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공연은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다? YES or NO
NO, 어린이체험연극 <할망 Halmang>은 체험놀이연극의 특성상 의자와 높은 무대가 있는 일반 공연장 대신 아이들이 맘껏 움직일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열린 무대에서 공연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맘껏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회당 참가 가능한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축제 중 하나인 31th Vancouver International Children's Festival에 초청받은 어린이체험연극 <할망 Halmang>은 체험놀이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형식에 한국의 전통 색채를 가미한 어린이극으로 현지 축제 관계자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2008년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현지에서 공연되었으며 현지 관람객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체험극 형식의 공연입니다.
어린이체험연극 <할망 Halmang>은 공연의 작품성과 유익성,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청각장애우를 위하여 공연되었으며 2006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소외지역을 찾아가 공연하였습니다. 올해 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서울에서 8월 8일부터 8월 24일까지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공연됩니다.

줄거리

아무것도 정리 되어 있지 않은 무대.
혼돈의 세상인 듯, 여러 가지 천들과 무대 위와 아래에 그리고 객석을 연결하며 늘어뜨려져 있다. 신호 북소리에 맞춰 배우들 공기인 듯, 땅 덩어리인 듯 무대로 굴러들어 온다.
생명의 기운을 얻은 배우들 새 호흡을 얻은 것이 즐거운 듯 무대에서 즐겁다. 뭔가 꿈틀거리는 기운. 신호에 따라 무대에 흩어져 있던 커다란 바구니, 대형 천, 막대들이 합쳐져 세상을 만드는 할머니인 <할망>이 탄생된다.
<할망>은 일어나는 힘을 얻고, 걷고 뛰는 것을 배우고 결국,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생성한다. 이제 <할망>은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단단한 땅을 만들고 그 위를 뛰노는 말과 새를 만들고 비워져 있던 무대에는 생명체들이 채워진다.  이제 <할망>은 하늘의 빨간 공과 노란 공에 사랑의 마음을 담게 하여 해와 달을 만들어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한다. 또한 무질서한 파란 빛에 생명을 넣어 바다를 만들고 바다에서 살 물고기를 만들어 바다를 완성한다. 하지만 땅의 동물들과 바다의 동물들이 너무 많아져 서로의 땅이 부복하다고 느끼고는 상대의 영역을 침범한다. 최초의 충돌! 비옥했던 땅은 피로 물들고, 잔잔했던 푸른 바다는 기름으로 뒤덮힌다. 결국 승리자가 아무도 없는 패배자만 가득한 전쟁은 끝난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할망>. 어떤 위로로도 <할망>의 힘은 생성되지 않는다. 슬픔에 빠진 <할망>. 이때 들리는 커다란 북소리. 땅을 만들 때, 해와 달, 바다를 만들 때 관객과 함께 만들었던 그 소리. 관객과 함께 다시 한 번 소리를 낸다. 배우들은 관객의 어린이들을 무대로 불러내어 세상을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