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IMF 이후 수많은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 몰락하였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서민 경제사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아버지들의 몰락. 무엇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아버지들에게도 꿈이 있었을 것이다. 어릴 적 그들의 꿈은 무엇이었으며 지금의 현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로봇을 갖고 놀던 시절이 있다. 속세의 고통과 전혀 무관하게 그저 자신이 로봇이 된 냥 철없이 놀던 어린 시절. 이제 아버지가 되어 또 자식을 낳게 되었을 때, 나의 그 꿈들이 자식의 꿈이 되어 또 다른 나를 낳게 될 것임을 알고 있을까. 이 작품은 벼랑 끝에 내몰려 자살하려던 한 아버지의 꿈같은 이야기이다. 어릴 적 좋아하던 로봇이 변신을 거듭하여 악당들을 물리치듯, 현실 속 나약한 아버지가 변신을 거듭하여 한 집안의 가장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꿈같은 희망의 메시지. 그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엔 내 아버지, 혹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인간의 꿈과 현실사이의 괴리, 경계, 무엇이 꿈이었고,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으며, 어떻게 꿈을 이룰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려 한다.
줄거리
상철은 한강 다리 위에 투신을 하기 위해 나타난다. 그런데 그곳에서 장난감을 팔던 노점상 노인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어릴 적 로봇을 향한 꿈과 아들의 꿈을 떠올린다. 상철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로봇을 선물하고 죽기로 결심을 한다. 그러나 돈이 없어 노점상 노인에게 사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나가던 고급승용차에서 김비서가 내리더니 남은 모든 로봇을 사가려한다. 순간, 상철은 장난감을 훔쳐 달아나려하고 노점상 노인이 뜯어말리면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때 빛이 번쩍 하더니 상철이 로봇으로 변신을 한다. 상철은 김비서를 간단히 제압한다. 노점상 노인은 노박사로 둔갑하고 자신이 찾던 이가 나타났다며 놀라워한다. 그때, 승용차에서 상철을 해고시킨 왕사장이 내리더니 상철을 공격하여 쓰러뜨린다. 그리고 왕사장은 상철의 업무과실로 인한 회사의 손실을 보상하라며 납치한 아들을 찾고 싶다면 돈을 갖고 올 것을 요구한다. 또한 지금의 1단계 변신정도로는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최소한 3단계 변신을 이룩해야 상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상철은 3단계 변신을 이룩하기 위해 적을 찾아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