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Middle Place>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기 위하여 성난 폭풍우처럼, 때론 잠든 아기의 숨결처럼...

<Middle Place>는 삶과 예술 안에서‘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작업으로 몸이 숨을 쉬고 살아 있고 움직이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에서 출발한다. 어떤 편견도 미움도 상처도 잊은 채 숨 쉬고 싶은 그들의 희망과 의지는 아름답다. 작품 속 그들은 무엇인가를 호소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진정한 나’로서 존재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성난 폭풍우처럼. 때로는 잠든 아기의 숨결처럼...

<Waiting Room Ⅱ>
반복적으로 ‘고도’를 기다리는 각 개인에 대한 단상

이윤경 안무 「Waiting Room II」 (2005년 6월 5일, LG아트센터 공연)는 2005년 한국춤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춤비평가상>에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이다.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모티브로 한 「Waiting Room I」 의 연장선에 놓여 있지만 기다림의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Waiting Room I」이 인간의 무언가를 향한 끊임없는 기다림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세월의 흐름을 사실적으로 전개하였다면 「Waiting Room II」 는 인간에게 반복되는 한 가지 상황 을 다양한 시각으로 구성한 차이가 있다. 즉, 「Waiting Room II」 는 개인마다 지닐 수 있는 저마다 다른 기다림을 한 공간에 펼쳐 놓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용수 개인마다 개별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법이 요구된다. 실제,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개인의 즉흥적이면서도 다양한 움직임이 그것이다. 그런데 다양한 움직임들은 전체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제한 속에서도 인간은 이른바 ‘고도’를 기다리며 또 다른 개인 공간을 창조한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 끊임없는 기다림, 기다림 속에서의 여백으로 연결되는 행위를 다양하게 반복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