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대 정치 드라마
연극 <데모크라시>는 모든 사람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작품이다.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는 정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다수의 선택에 의해서 실현하려고 했던 실존 인물이다. 마이클 프레인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창의적이면서 능숙하게,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필체로 연극 <데모크라시>를 만들어내었다. 연극 <데모크라시>는 소재로써의 ‘정치’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과감하게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새로운 정권을 맞은 한국 관객들에게 연극 <데모크라시>는 ‘정치 연극’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한국적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통일을 위한 빌리 브란트의 도전과 좌절, 그리고 대한민국
독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싸운 빌리 브란트와 그의 수석 비서관이면서 동독의 간첩으로 밝혀져 빌리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빌미를 제공한 귄터 기욤의 정치 스캔들이 연극 <데모크라시>의 내용이다. 하지만 독일 통일을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이루고자 한 빌리 브란트의 정치적 견해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 관객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연극 <데모크라시>는 새로운 정부의 시작과 앞을 알 수 없는 남북 관계의 변화, 그리고 통일에 대한 과제에 대해 화두를 던져줄 것이다.

통찰력과 주제의식, 마이클 프레인의 새로운 형식의 작품
마이클 프레인은 그만의 독특한 서사기법을 살려 정치 드라마 <데모크라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몽씨어터는 <데모크라시>를 다층적인 무대연출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무대 위 빈 공간의 등장인물들은 무대 위 혹은 아래에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관찰할 수 있는 위치게 있다. 주 무대와 자신만의 공간, 빌리 브란트의 공간, 분열된 독일의 공간 등, 빈 무대는 장면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공간으로 상상력을 이동해 간다.

열명의 남자 배우, 폭발하는 에너지
연극 <데모크라시>에는 10명의 남자배우가 등장한다. 각자 역할에 맞는 정장을 입은 열명의 배우들은 남성 정치인으로 분하여, 한치의 틈도 주지 않고 무대 위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충돌시킨다. 등장인물들은 각 인물의 정치적 욕망과 에너지에만 집중하며 극의 전개를 발전시키고 극대화 시킨다. 무대 위에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연극 <데모크라시>는 강렬하고 뜨거운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줄거리

'1969년 10월 21일 오전 11시 22분.'
히틀러의 파시즘과 반동적 보수정당의 집권을 넘어서 거의 40년 만에 독일의 진보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수 빌리 브란트가 수상으로 선출된다. 동독의 고정간첩 귄터 기욤은 빌리 브란트의 하급비서로 발탁되어 수상관청에서 일하게 되다. 동독은 빌리가 추진하는 공산권과의 화해정책(동방정책)의 진심을 알고자 빌리 빌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캐낼 것을 요구한다.
빌리의 동방정책은 반동적인 보수야당의 탄핵발의로 위기에 부딪힌다. 빌리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넘기지만 보수야당은 다시 화해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예산안에 반대하며 빌리의 정권을 괴롭힌다. 빌리는 당내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조기 의회 선거를 선언하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빌리 브란트는 조기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열차유세를 하고 빌리의 신임을 얻게 된 기욤이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른다. 결국 폴란드 유태인 학살 위령탑에서 빌리의 감동적인 헌화를 그 정점으로 사회민주당은 의회의 과반석을 차지하게 되고 빌리와 사회민주당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국가 안보국의 무선교신감청을 통해 수상 관청 안에 동독의 간첩이 침투해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기욤은 그 용의자로 감시를 받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