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온전하지 않아도 뜨겁고 격렬하게 살아가는 그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연극집단 反이 연극 <신발-뜨겁고 격렬한 인생>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극중 배경이 되는 섬은 관념, 추억, 불안 등을 상징한다. <신발>은 마치 우리 모두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것처럼 시간과 공간이 뒤섞여서 존재한다. 이런 부분은 일반적인 대화체 연극에 익숙한 관객은 낯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극집단 반은 장면의 파편들, 인물들의 기억의 파편들을 한데 모아 독특한 실험의 장을 열었으며, 연극의 또 다른 형태로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신발-뜨겁고 격렬한 인생>은 올 3월에 일본에서 초연을 가졌으며, 호평을 받고 돌아왔다.
 

연출의 글

시간과 공간은 뒤섞여 존재한다. 우리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듯이...
극중 배경이 되는 섬은 관념, 추억, 불안 속에 존재하고 있는 기억의 장소를 상징한다.
관객은 유민규의 시점이 되어 그와 함께 온전치 않은 기억 속의 시간여행을 함께 바라본다. 섬에서 그들을 다시 만난 유민규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만났던 그들 역시 이 각박하고 힘든 세상을 그저 뜨겁고 격렬하게 살았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유민규에게 자신들이 주워두었던 신발을 건네어 준다. 이제 유민규는 신발을 들고 자신이 왔던 육지로 돌아갈 것인지, 그 곳에 남아 그들과 함께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줄거리

유민규는 신발끈 공장을 하고 있다.
사업이 각박하고 힘들었던 시절 노래방에서 만난 필리핀 노동자 제시카!
제시카를 만나 승승장구하던 유민규.
그의 성공 후에 버림받은 제시카는 유민규의 공장에 불을 지르고 그의 모든걸 빼앗고 불 속에서 자살을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 노숙자가 된 유민규는 파도가 치는 바다 방파제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