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류의 근원적 질문을 품고 있는 훌륭한 고전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양과 문학적 심오함, 게르만 언어적 운율형식의 난해함등으로 인해 쉽게 연구되지 못하고 대중들에겐 그저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전설 속 작품이 되어버렸다. 이에 최초 파우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하여 극단을 창설하였고 약 8개월에 걸쳐 신체와 소리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재의 공연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재창조된 "인간 파우스트"에선 인물이 가지는 인간적인 고뇌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자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각색했고, 원작의 깊이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고전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모던하고 트렌디한 요소들인 영상, 음악, 미술 분야등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제껏 중?대 극장에서 비대하게 공연되었던 작품을 콤팩트한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각색, 원작에서 느껴지는 스팩터클함은 배우의 호흡과 에너지, 현대적 감각의 강렬함과 비트감으로 표현하여 관객을 압도한다.
특히 배우 한명이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이하 메피스토)를 넘나들며 연기하게 될 이번 공연은 "현실에 대한 욕망"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을 다각도로 보여주어 인간의 탄생과 함께 짊어지는 근원적 비극성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 또한 이번 공연은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장르적 기교들을 다양하게 시도함으로서, 모노드라마가 가지는 단조로움을 해소한다.

줄거리

"멈추거라. 진정 아름다운 순간이다!"
악마 메피스토와의 계약으로 세상의 모든 희노애락을 경험한 파우스트!
그의 마지막 외침에 메피스토는 드디어 파우스트의 영혼을 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파우스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 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공간에 떨어져 있는 그는 순간순간 기억의 파편들이 널부러져 있는 꿈 같은 세계를 방황하게 된다.
현실을 넘어 무의식의 세계로, 그리고 더 깊은 심연의 세계까지 계속되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싸움의 끝은 어디인가?
한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려는 그의 여정은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