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된 부부는 명예퇴직 한 남편과 점점 치매 증상을 보이는 부인이다. 남은 여생을 동지애로 극복 하기 위한 서바이벌이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펼쳐진다.
명예퇴직, 퇴직금 사기, 황혼이혼, 고령화, 치매가 요즘 노년층의 위기의 수순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황혼을 맞이하여 무기력한 두 부부가 현재 치열하게 삶에 대해 맞선다. 그런 모습을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 부부와 그들을 대신하는 아바타로 보여진다. 평생 같이 살아도 쓸쓸한 등이 보이는 부부. 이는 아마도 이른 명예퇴직으로 인해 벌여지는 가족 풍경 중의 하나 일 것이다. 퇴직금을 지켜내기 위해 사업을 못하게 하는 부인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등산만 다녀야 하는 무직자인 어깨처진 남편. 그 사이에 대화의 수는 줄어들어 서로 참견도 하지 않는 냉담한 사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부부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려고 시도한다. 인생은 게임의 연속이고 게임 속에는 인생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부부가 하는 게임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판타지와 같은 공간에서 게임을 진행 할수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두 부부는 젊었을 때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기억이라는 것의 힘은 미약하나 가슴에 남아있는 추억은 인생 후반을 같이 살아갈 부부간의 힘이 될 것이다.
줄거리
게오르그 구렛나루 3세가 만든 서바이벌 파라다이스 섬에서 보물을 찾고 섬을 탈출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 퇴직한 남편과 기억력을 잃어가는 부인이 서로 투닥거리면서 인터넷 게임 <서바이벌 파라다이스>를 한다. 게임에는 섬이지만 해변가, 숲, 눈만 내리는 마을 등 지구상에 있을 법한 공간들이 나온다. 서툰 두 사람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점점 자신을 대신한 아바타의 모습에 몰입되면서 게임 속에서 부부는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아바타와 게임의 환경이 달라질수록 서로 좋았던 때, 미워했던 때, 또는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어릴 적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처음 만나 설레었던 시절을 기억해 낸다. 게임 막바지. 미션마다 주어진 보물을 지켜내려면 마지막 끝판 왕을 깨야 한다. 부부는 초강수를 두고 끝판 왕과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