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왕과 나>는 익히 알려진 숙종대왕과 장옥정의 연애사를 색다른 관점과 스타일로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2012년 두산 아트랩의 쇼케이스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열 네명의 배우가 시종일관 무대에 등장해 춤과 노래, 경쾌하면서도 살짝 음란한 대사와 액션을 속도감 있게 펼쳐나가는, 일종의 치정 가무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들은 때로는 극중 캐릭터로, 때로는 해설자로, 때로는 배우 그 자체로서 수시로 역할을 바꿔가며 무대 가득 다양하고 중의적인 이미지와 소리들의 몽따주를 채워나갑니다.
궁중의 비극적 연애담과 암투 등을 소재로 하지만, 무겁거나 칙칙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유쾌하지만 때로 가슴 아픕니다. 눈물나게 웃기지만 동시에 눈물도 안 날만큼 슬프기도 합니다.
기타와 타악기의 라이브 연주, 무시로 펼쳐지는 가무, 재치 있고 스피디한 장면 전개, 음악적이고 위트 넘치는 대사들의 하모니와 속도감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줄거리
“온 세상이 내 치마 속에 있나 봐요”
“그건 니 생각이지”
장희빈으로 잘 알려진 숙종비 장옥정과 그녀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조선 19대 왕인 숙종은 신참 나인인 장옥정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에 푹 빠집니다. 상당한 미인이었나 봅니다.
그 과정에서 이른 바 남인과 서인의 정쟁이 한몫을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인에게 핍박받던 남인이 서인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미인계를 썼다는 얘기인거죠. 어쨌든 장옥정은 왕의 총애를 받아 금세 후궁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머지않아 원자를 출산하게 되지요. 그때까지 숙종에게는 후사가 없어 크게 근심해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박인거죠.
하지만 머지않아 숙종과 왕비 장옥정 사이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좀 지겨워졌겠죠.
제 아무리 예뻐도 오래 같이 살면 그럴 수 있는 법이지요.
두 사람은 다투는 일이 잦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