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매혹적이게 만드는 왕의 장례식, 역사상 가장 생동감 넘치는 죽음
죽음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죽지만 죽음이 우리의 경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경험’할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주제인 ＇죽음＇ 을 한 왕의 죽음을 통해 세세하고도 자세하게 풀어서 보여주는 연극 <왕은 죽어가다>는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 외젠 이오네스코의 통찰력 강한 극본의 힘과 연극의 힘을 믿고 밀어 붙일 줄 아는 전인철 연출과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만을 선보였던 ‘극단 맨씨어터’ 의 만남으로 가장 거침없고 생동감 넘치는 즐거운 무대로 형상화 될 것이다.

＇죽음＇ 끝인가, 끝이 아닌가... 왕은 끊임없이 자신의 죽음을 거부한다.
죽음의 예고와 함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의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시간 속엔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것이 모든 생명의 종착지이기보다는 현재의 시대적 상황들이 우리를 그것으로 더 가깝게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주인이다. 그러나 한편, 인간은 죽음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명령할 수 없는 무력한 왕이다. 이렇게 자기 삶의 왕인 한 인간의 의식의 흐름과 죽음의 수용을 직설적이지만 과장되게 보여줌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통렬한 폭소와 허황됨, 그리고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것을 통해, 어느 때보다 부조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느냐?＇ 를 넘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 라고 아직 허락된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