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권력을 향하는 맥베스의 붉은 눈은 명예와 부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의 눈과 닮아 있다.
그의 야욕과 고통을 통해 우리는 끝없는 욕망의 심연 속에서 허우적대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죄임을 알면서도 죄를 짓는 사람의 심장은 한없이 고동친다.
그 심장을 뛰게 하는 본질은 욕망이고,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 맥베스이다.

극단 해를보는마음의 새로운 해석, 그 첫번째!

타악으로 두드리는 맥베스!

<두드려라, 맥베스!>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북을 두드린다.
북은 영혼을 부르는 악기이고 북소리는 영혼에 다가가기 위한 외침이다.
심장의 박동이자 생존의 울림이다.
전장에서는 군령과의 대결로, 왕궁에서는 평온과 천세의 기원으로, 사가에서는 놀이와 비나리로 끝없이 변모하여 삶과 욕망을 두드리는 것이다.

극단 해를보는마음의 새로운 해석, 그 두번째!

말은 생각이오, 생각은 곧 욕망이다.

원작이 마녀란 존재를 통해 맥베스의 미래를 예언하고 욕망을 출발하게 했다면, <두드려라, 맥베스!>에서는 맥베스의 욕망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
말의 뿌리엔 생각이 있고, 생각의 뿌리엔 욕망이 있는 것.
맥베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즉 자기결핍과 자기갈망에서 시작되고, 그것이 환영과 환청, 자기분열로 점층되어 극한적인 심리를 그려내는 것이다.
즉, 실체없는 마녀는 맥베스의 무의식이자 잠재의식이고 꿈이며 욕망의 반영이고, 맥베스 자신이 마녀가 되는 것이다.

줄거리

맥베스(백배두)는 생존각축의 전란 속에서 반란군을 진압하고 뱅코우(방초우)와 함께 금의환향 한다.
그리고 군사 최고직인 도총관에 임명된다.
이후, 황궁의 치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왕을 보며, 시해를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맥베스(백배두)는 살인을 저지른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며,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나 결국 자기파멸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