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태숙 연출, 고연옥 재창작, 국립극장 제작 상처받고 웅크린 영혼을 위로하는 생명수 같은 무대! 선과 악, 죄와 벌, 정치와 종교, 문학과 철학, 신화와 현실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끌어안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 700년 전 이탈리아어로 쓰인 한 권의 서사시 <신곡>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단숨에 이 시대를 관통한다. <신곡>은 우리가 바라는 구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것이며, 정의란 도대체 어떻게 이루는 것이며, 윤리와 평화는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700년 전에 살았던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품었던 질문들이자 오랜 세월을 넘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직면해야만 문제들이다. 당대 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신화, 역사, 사회, 정치,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을 넘어 선 타자에 대한 깊고 묵직한 감수성을 지닌 <신곡>이 바로 지금, 오롯이 부활하여 우리에게 날선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신곡>은 우리 공연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마치 오래된 숙제와도 같은 작품이다.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지 않은 고전, 단테의 <신곡>이 마침내 무대에 오른다. 독창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메시지로 인간의 이면에 다가가는 한국 최고의 연출가 한태숙과 날카로운 지성과 감성을 겸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고연옥이 100편의 시 중 가장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골라 재창작하였다. 연극, 판소리, 오페라, 마임 등 각 분야 실력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앙상블과 판소리, 정가, 클래식, 락, 일렉트로닉 등 장르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는 15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파격,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지옥?연옥?천국이 21세기 시청각적인 무대언어로 극대화되어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걸작 <단테의 신곡>이 2013년 11월, 국립극장에서 그 새로운 막을 연다.

줄거리

삶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단테. 어두운 숲속에서 마주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지옥문을 지나 영원한 형벌 속에 고통받는 죄인들을 만나며 두려움과 공포, 연민에 휩싸이던 그는 마침내, 살아있는 몸으로 지옥의 출구를 열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