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토니상 3개부문(1999) 및 로렌스 올리비에상(1996) 수상작!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를 석권한 혁신적인 댄스 뮤지컬
1995년 영국 안무가 '매튜본'이 남자 무용수들만을 기용하여 그의 혁신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신세기 '백조의 호수'는 참신한 재해석, 섹슈얼한 표현과 파격적인 코드로 공연계 일대에 파란을 일으킨 이 시대 최고의 화제작이다.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용공연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미국 브로드웨이를 강타하여 1999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뮤지컬 부문 3개상(최고 연출가상, 최고 안무가상, 최고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포함하여 25개가 넘는 국제적인 권위의 상들을 수상해 왔다. 특히 본 작품에서 따온 영화 '빌리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휩쓴 '컨택트(Contact)'를 비롯하여 빌리 조엘의 음악과 트와일라 타프의 안무가 만난 '무빙 아웃(Movin' Out)', '토요일 밤의 열기' 등 대사나 노래 대신 고전발레부터 현대무용의 테크닉까지 아우르는 화려한 춤과 극적인 동작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러한 '댄스 뮤지컬'들이 현재는 새로운 공연 장르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지만,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발표될 당시만 해도 매우 생소한 장르였다. 이러한 때에 노래도 대사도 없이 백조들이 그 매혹적인 몸짓으로 '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며, 매년 수많은 블록 버스터 뮤지컬들이 각축을 벌이는 브로드웨이의 꿈의 무대를 단숨에 사로 잡은 것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매튜 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품고 있는 정수를 정확하게 집어 내는 통찰력과 이를 '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과감히 담아내는 천재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이 작품을 이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백조의 호수 가운데에서 당당히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우게 만든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남성 백조들의 힘과 카리스마
더 이상 하얀 튀튀를 입은 가녀린 여성 백조는 없다! 강인하고 섹시한 남성 백조의 기용, 고전 발레의 테크닉에서 현대 뮤지컬의 자유로움까지 거침없이 넘나들며 보여주는 황홀한 안무…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는 파격이 넘쳐난다. 하얀 색 튀튀와 토슈즈를 차려 입고 가녀린 팔로 우아한 춤을 추던 여성 백조들이 아닌, 가슴을 드러낸 채 힘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남성 백조들의 위협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은 뇌리에서 쉽게 떨칠 수 없는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가질 수 없었던 동시대의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
1950년대 영국 왕실로 배경을 옮긴 백조의 호수는 엄격하고 사랑 없는 어머니(여왕) 아래에서 방황하는 왕자에 초점을 맞추어 마치 프로이트식 심리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때 왕자에게 나타난 백조는 왕자가 구해주어야 할 연약한 존재가 아닌, 왕자가 열망하는-그러나 가질 수 없는 -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표상으로 절묘하게 제시된다. 백조의 호수는 이제 고전의 무거운 형식을 벗어던진 채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동시대의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