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가득한 전환의 시대를 비추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문학이여!
타국에서 하루 종일 시가를 말며 사는 공장의 노동자들.
매일 똑같은 삶이지만 그들은 모든 것들을 노래하고 꿈꾼다.
운명처럼 나타난 낭독자의 입을 통해 차가운 러시아 땅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를 듣게 된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문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노동뿐인 생활 속에서 잊혀져 있던 감정을 되살리기 시작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이야기!
점차 고도로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을 따라 효율과 효과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오래된 방식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각인되어 남는다.
외로움, 질투, 분노, 그리고 사랑의 비극적 이야기.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한 채 죽어버리는 그녀의 서툴고 비극적인 삶은 다시 우리의 입술에 시가 연기처럼 진한 한숨을 남긴다.

1929년 산업화가 한창인 미국의 한 시가공장에 새로운 낭독자가 찾아온다.
‘이야기를 듣는 것’ 이 삶의 유일한 낙인 공장 노동자들에게 낭독자가 읽어주는 책은 한 줄기 빛과 같다.
젊은 낭독자 유안이 읽어주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인해 공장은 활력이 생긴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는 ‘듣는 이’ 들 사이에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사랑과 질투를 싹트게 만들고, 시대적 변화에 직면하는 그들의 삶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 고난 속에서도 이들은 다시금 책을 펼쳐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