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시립가무단에서 마련한 이번 무대는 ‘‘맹진사댁 경사‘‘, ‘‘허생전‘‘등의 희곡작품을 발표한 우리나라 희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오영진의 ‘‘한네의 승천‘‘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인 한네가 이승에서의 삶의 단절을 느끼고선녀담에 몸을 던져 죽음으로서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낙원을 저승에서 찾는다는 설화적 세계를 그리고 있다.
요즘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 가벼운 내용이 작품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 민속적인 부락제를 소재로 쓰여진 이박품이 지니고 있는 의의는 크다고 하겠다. 한국적 한의 정서를 보여줄 「한네」는 청소년층부터 볼거리가 마빵치 않는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을것으로 기대된다.

줄거리

안개가 자욱한 어느날 동이 틀 무렵, 만명은 선녀담에 몸을 던지 한네를 구해낸다.
부락제의 금기를 어기고 외간 여인이 마을에 든 사실을 알게 된 선녀동 주민들은 한네를 내 쫒으려 한다. 만명은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한다. 필주의 허락으로 한네가 마을을 머물게 된다. 필주는 20년전 죽은 만명 어멈의 환영에 시달린다.
다음날 아침, 기력을 회복한 한네는 선녀담에 몸을 던지게 된 사연을 말한다. 사당패 딸인 한네가 아버지에 의해 팔려가고 이후 불우한 삶의 편력을 겪게 되는 것이 회상을 통해 드러난다.
행사가 시작되고 봉원찬들의 짖궂은 요구로 한네는 치마를 추렴한다. 만명은 자신을 위해 치마를 추렴한 한네에게 20년전 어머니가 남기고 간 치마를 내어주며 어머니를 회상한다.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만명이 필주의 집에서 10년을 기거하다가 다시 움막으로 돌아오게 된 사실이 회상을 통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