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3 서울예술단 가무극 시리즈 두 번째
서울예술단
(이사장 김현승)은 지난해부터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있는 소재를 발굴하여 창작가무극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2012 <윤동주, 달을 쏘다.>에 이어 창작 가무극 두 번째 작품으로 열강들의 칼날 위에 위태로운 생을 살았던 ‘명성황후’를 재조명하는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오는 2013년 9월 22일(일)~29일(일),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명성황후, 그녀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는 여정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역사적 일대기가 아닌, 1930~4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낡은 천진사진관을 배경으로 그녀의 남겨지지 않은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 한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실제 명성황후가 시해되지 않았었다는 내용의 문서가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그녀의 시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작품은 봉건의 환경을 뚫고 근대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찾고자 했던 그녀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지나 연출, 장성희 작가 등 최고의 제작진!
탄탄한 실력의 서울예술단 단원들과
차지연, 손승원 배우 합류로 더욱 기대되는 무대!

이번 서울예술단의 공연은 여느 때보다 탄탄한 캐스팅과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화제가 된다.
<꿈속의 꿈><달빛 속으로 가다>의 한국 대표 여성극작가 장성희 작가가 대본을 맡아 그간 명성황후의 영웅적 해석이 아닌 당시 환경 속, 한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삶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음악은 창작뮤지컬 <빨래>로 작곡상을 수상하며 창작공연계의 희망을 준 민찬홍 작곡가가 맡아 극의 전개에 따라서 현대적이고, 클래시컬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교차하며 굿, 판소리 등의 전통음악 요소들로 특정한 음악적 스타일에 갇히지 않는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시도한다. 또한 무대는 블랙과 화이트의 모던함을 살려 주 무대인 사진관, 궁궐, 우정국을 마치 설치 미술 갤러리의 무대로 구현할 예정이고, 이에 따른 의상 또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살려 특히 우정국 파티 장면에서는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 눈길을 떼지 못할 판타지 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 연출은 <광화문연가> <록키호러쇼> <서편제> 등 특색 있고 감각적인 연출로 대한민국 대표 모더니시트 이지나 연출이 맡아서 서울예술단의 대표브랜드 <바람의 나라>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신뢰도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이지나 연출은 당시의 조선 땅에서 한 여인에 대한 똑 같은 평이 없었던 민비의 이야기를 모던하고 파격적인 드라마형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명성황후 역으로는 뮤지컬 <아이다><서편제>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2012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 연기예술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계 신데렐라’ 배우 차지연이 맡았다. 또한 국내 최연소 헤드윅으로 발탁돼 눈길을 모은 ‘뮤지컬계 송중기’ 배우 손승원과 <윤동주, 달을 쏘다.>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신인 배우 김도빈, 박영수가 함께하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줄거리

때는 1910년 8월 29일 한일 강제 병합일 저녁, 막 문을 닫으려는 시각에 노인이 한성의 한 사진관을 방문한다. 노인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관을 지키던 사진사는 아마도 왕비의 사진은 없을 거라고 답하고, 노인은 왕비의 국상이 어떻게 치러졌는지를 궁금해 한다. 노인과 사진사는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돌아보는데… 극은 우리를 1897년 명성황후의 국장일로 데려간다. 조선은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고종은 실제 왕비가 죽은 해로부터 2년이 지난 1897년 11월 22일을 왕비의 국장일로 선포한다. 왕비는 친일내각에 의해 폐위당한 채 정식 장례절차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진사 휘는 황후 살아 생전 악연을 맺은 인물이다. 임오군란 당시, 피난 온 왕비의 신분을 모른 채 내뱉은 험담으로 인하여 휘의 고향집은 부서져 사라지고, 어머니는 매 맞아 죽었다. 어머니를 죽게 한 왕비에게 복수하기 위해 휘는 왕실 사진사의 조수로 들어가 기회를 엿본다. 한성순보 기자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인 기구치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대본영으로부터 내려온 왕비 암살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왕비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사진관에서는 조선풍속을 담은 세트를 배경으로 궁중예복 차림을 한 궁녀 선화가 사진을 박는다. 선화는 휘의 정혼자이기도 하다. 왕비는 자신의 얼굴을 궁금해 하는 외국 언론과 국내외 정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진 박기를 거부해왔는데, 왕비의 사진을 구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이 나타난다. 1895년 을미사변의 밤, 비극의 희생양을 향한 거친 발걸음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