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늘 사회적 약자에 대해 주목하는 연출가 김재엽

재개발지역 철거당국과 시위대의 마찰을 다룬 <여기 사람이 있다>, 한 지붕 아래 아홉 가구가 모여 사는 기차집 이야기 <장석조네 사람들> 등, 김재엽 연출의 주요 작품들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이야기이다. 이제 역사적 약자에 대해 말한다.

평범한 개인의 인생 여정에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과오가 하나쯤은 있다. 그 과오를 드러내어 고백하고 용서받는 일보다, 알리바이를 설계하여 은폐해버리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어오지 않았을까? 특히, 공권력이 개인의 권리를 지켜주기 보다는 억압하기 일쑤였던 지난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개인은 언제나 무죄를 입증하며, 하루하루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알리바이의 연대기" 속에서 살아왔다.

줄거리

무죄를 입증하는 방법, 당신의 알리바이는?

이 작품은 1930년 출생한 김태용이라는 실제 인물의 연대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고국땅으로 돌아와 1995년 정년까지 대구중앙고에서 수학선생이었던 김태용에 대한 다큐멘터리적 회상 속에서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김태용 역할은 최근 <나는 나의 아내다>에서 35개역을 소화하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중견 배우 남명렬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