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오페라앙상블이 펼치는 ‘우리의 얼굴을 한 오페라’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레온카발로의 를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광대오페라. 광대의 희비극적 삶을 통해 현대판 인생유전(人生流轉)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

< 1막 >
유랑극단이 도시 공터에 임시 가설무대를 설치하는 사이, 곡예사 애란이 짖궂은 농을 거는 꼽추광대 용만을 내쫓고는 자신의 신세를 비유한‘새처럼 자유롭게’를 부른다. 이때 서커스단을 떠난 재준이 나타나 그녀와의 사랑을 노래한다. 순간 용만의 고자질로 애란의 남편이자 서커스단의 단장인 태석이 달려와 ‘저놈이 누구냐?’고 윽박지른다. 개막시간이 다가 왔으니 참으라며 그를 달래는 단원들. 분노와 수치로 뒤범벅인 채 광대 분장을 하는 태석 ‘난 광대! 의상을 걸치고 흐르는 눈물은 몰래 닦고 죽도록 웃기자. 웃어라! 이 쓰리고 쓰린 내 영혼아!’

< 막간극 >
실제 서커스단원들의 다양한 곡예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 2막 > 가면극 / “처용의 노래”
가설무대에 막이 열리면 한 광대가 들고 있는 달 아래서 애인 ‘역신’을 기다리고 있는 처용의 처‘가실’, 애인을 기다리는‘가실’(애란)에게‘시종’역할을 맡은 용만이 갖은 구애를 하다 쫓겨나자 관객들이 깔깔대는 사이, 술 취한 역신이 등장하여 그녀와 사랑을 나누려한다. 이때‘처용’역으로 등장한 태석이 흥분하여 제 역할도 잊은 채‘가실’의 목을 조이자 무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영문도 모르고 공연을 보며 깔깔대는 관객들. 사태를 수습하려 애쓰며 역할을 다하는 애란. 보복하듯 방관하는 용만. 극인가 현실인가-
죽은 애란을 품에 안고 울부짖는 태석.‘이제 광대극은 다 끝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