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X-Intention [의도]
더플레이 엑스는 이 시대의 부조리를 말하는 뮤지컬이다. 시대가 갖는 아픔과 불합리함을, 진지하지만 따뜻하게 응시하는 작품이다.
X-Mode [양식]
더플레이 엑스는 서사극의 양식을 띄고 있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주장한 서사극 양식을 통해 공연의 메시지를 한층 강력하게 전달한다.
X-Identity [의미]
더플레이 엑스는 X같은 현실을 부정(X)하면서도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더플레이 엑스의 'X'는, X같은 세상의 X같은 이야기를 X가 전해주는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X-Vision [목표]
더플레이 엑스는 동서고금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우리 뮤지컬의 현주소를 보여주고자 한다.
X-History [역사]
더플레이 엑스는 1999년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더플레이 The Play'가 모태다. 5년간 5차례의 기획공연과 수많은 연장공연을 통해 약 500회 이상 공연된 더플레이는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뮤지컬의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2002년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5개 부문(작품|극작|남우주연|여우조연|남우조연)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일약 창작뮤지컬 성공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1. 뮤지컬, 서사극을 만나다
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 엑스'는 브레히트의 서사극 양식을 모태로, 한국적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연극적 실험에서 출발하였다.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하이-컨셉(High Concept) 뮤지컬과는 차별화 된 한국적 뮤지컬의 발견을 위한 노력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심한 유동상황에 빠져 있던 1960년대 연극계에, 서사극이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한국영화가 헐리우드영화와는 다른 한국적 장르를 모색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처럼, 국내 창작 뮤지컬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사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지니게 하여, 내용에 대해서 숙고하고 인식하는 계기를 준다. 더플레이 엑스는 개(犬)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현대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풍자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더플레이 엑스는, 극적인 희곡이 막(幕)구성을 취하는 데 반하여 서사극에서는 작은 장(場)을 연결한 구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착안, 개와 관련된 속담을 인용하여 각 장(총10장)을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2. 대학로, 뮤지컬로 즐겁다
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 엑스'는 올 여름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500석)에서 1달 간의 공연을 마친 중극장 규모의 창작뮤지컬이다. 공연을 위한 전용공간이 아닌 곳에서의 첫 공연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전문가와 관객평가를 통해 대학로 소극장 장기공연이라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었고, 충실한 작품적 보완을 거쳐 연장공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올 가을 대학로를 물들일 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 엑스'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12번의 열창, 21번의 웃음, 74번의 박수, 그리고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3. 창작극, 아시아를 노리다
뮤지컬 서사극 '더플레이 엑스'는 시작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선택과 중국 경극에서 기인한 브레히트 서사극의 장르적 차용은 아시아 진출이 결코 과장된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반증한다. 현재 내년 5월 싱가폴 아트마켓을 필두로 중국, 홍콩, 호주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대전에서의 기획공연은 그 교두보를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치밀한 전략이다.
줄거리
오늘도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비록 캄캄한 세상 속에 갇혀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소녀에게도 버겁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뺑소니 교통사고와 뜻하지 않은 죽음, 동네 불량배들의 해코지… 그럼에도 소녀는 맑고 순수하다. 하나뿐인 친구가 세상을 떠나도 좌절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자가 폭행해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이 자신을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폭력을 행사해도 소녀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X'같은 세상에 '그 것'만을 가진 자신과 '그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녀는 그저 희망을 품고 키워 가는 일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녀는 믿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그 것'을 찾게 될 때, 소녀가 믿는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게 될 거라고."그 동안 소녀가 어렵고 힘든 일들을 당해오면서도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찾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것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새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채 찾지도 않고 버려진 그 것. 그 것은 이렇게 가장 더럽고 냄새 나는 곳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있었네요" 여전히 소녀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