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련’은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에서 횡행하는 집단적 공포와 무자비한 횡포
그 안에서 파괴되는 인간의 존엄성
이에 항거하는 한 개인의 욕망과 갈등, 사투를 보여준다.

국민배우 이순재가 79세의 나이에 연출로 재도전하는 작품이다.
연극 ＇가을 소나타(1988)’를 마지막으로
배우와 후학 양성에 힘써 왔던 그가 시련과 함께 연출로 돌아온다.

1692년 봄, 청교도 사회인 메사추세츠주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기괴한 일이 일어난다. 마을 목사 패리스의 딸 베티가 원인 모를 병을 앓게 된 것이다. 병은 밝혀지지 않고 마을은 술렁인다.
하지만 베티의 병은 벌 받을 것이 두려워 일시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 아비게일의 인도로 동네 소녀들은 재미삼아 숲속의 의식을 벌이고 이 장면은 패리스 목사에게 발각된다. 과거 프락터와 간통한 일로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쫓겨났던 하녀 애비게일은 복수심에 불타 마을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붙이고 세일럼은 급속히 마녀사냥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