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우를 보면 젊은 층 가운데 1년 중 부부간에 섹스를 하지 않는 비중이 3분의 1이 넘으며, 부부간의 성관계 부재가 이혼 사유로 등장하면서 섹스리스 현상은 가정의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종족 번식의 수단으로서의 관계가 이미 그 기능을 다했고,
지나친 자극에의 노출이 건강한 섹스를 방해하는 부부 관계가 기존의 정형화된 관계, 교육되어지고 강요되어진 역할 모델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변화를 통한 재정립의 필요성에 놓여있음을 말한다.
솔직한 부부의 성담론이 TV프로그램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는 부부관계의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당신의 아내는 무엇에 눈을 뜨는가?
당신의 남편은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이 작품은 과도한 경쟁 사회의 속도와 스트레스 속에서 놓치고 살아온 인간관계에서 가장 근원적 출발점인 부부관계를 이런 새로운 시각의 출발점에 두고자 한다.
상큼하고 시큼한 레몬향과 빛처럼 시작된 끊임없는 그 탐색이 시작되는 그 즈음에서..

줄거리

선미는 전날 밤 싸우고 외박한 남편의 속옷을 챙겨 남편의 작업실로 찾는다. 그 곳에서 선미는 진우가 다른 여자와 자고 있는 걸 목격한다.
선미와 진우는 결혼 3년차 부부다. 아내인 선미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데 반해 진우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부부가 위태로워진 건, 경제적인 문제로 다툼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그들은 섹스가 안된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싸움조차 하기 지쳐버린 사이가 되어가고ㅡ 그들이 꿈꾸는 사랑은 서로 평행선을 이루며 엇갈린 여행을 시작한다.
선미는 새로 이사 온 집을 대청소하다가 알몸의 여자를 찍은 사진을 신발장 위에서 발견한다. 처음엔 그저 놀라고 불쾌했지만 점차 호기심이 생기며 이 사진을 이 집 어디서 찍었는지,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전 주인은 누군지 궁금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주인인 태성이 사진을 찾으려 방문을 하면서 선미는 그의 모델을 자청하고 자신의 몸이 느끼는 욕망을 깨닫게 된다.
한편, 진우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자극을 쫓다가 자신의 첫사랑을 발견하게 되고, 지금은 성인사이트에서 포르노자키인 진영에게서 첫사랑의 순수를 다시 찾으려 애쓴다.
이렇게 엇갈리는 평행선 같은 행보는 서로에게 낯선 거리와 상처를 남기게 되고 마지막 만찬을 들기 위해 식탁에 마주 앉는데..
찬란했던 그 해 봄을 기억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