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 의도 잊지 않겠습니다. 푸른 바닷속, 영원히 잠긴 그들의 꿈을! 마지막 메시지에 담긴 진실은 무엇일까? 이 땅에, 이 역사에,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가.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서해안 백령도. 대한민국 해군(천안함, 속초함) 46명 전사. 일명 ‘천안함 피격사건’.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평화롭던 서해안 백령도는 눈물로 가득 찼고 고귀한 청년들의 꿈을 앗아갔다. 대한민국 정부는 민간, 군인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약 두 달 간의 조사 끝에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 발표하고 수사를 종료했다.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특대형 모략극이며 자작극이라 주장한다. 같은 근거로 다른 주장을 내뱉고 있다. 도대체 ‘진짜’ 사실은 무엇 인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친구이자 남편의 비극, 슬픔… 그 사건의 진실은 무엇 일까. 우리는 의혹에 대해 질문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관람 포인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본다. 극단 완자무늬 올해로 창단 30주년이 된 극단 완자무늬가 지금까지 발전 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견고한 ‘긍지’이다. 연극이 주는 힘을 믿었고 그 힘은 전체를 압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1984년 연출가 김태수, 배우 명계남, 작고한 극작가 박재서 등이 중심이 되어 창단된 극단 완자무늬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극단 완자무늬만의 입지를 단단히 지켰다. 우리 고유의 전통 문양인 ‘완자무늬’처럼 우리의 본 모습을 찾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객관적인 뜻을 어필하고 있다. 그 대표적 작품인 <콘트라베이스>, <늙은 창녀의 노래>, <불 좀 꺼주세요> 등의 문제작들에 이어 2013년 <천안함 랩소디>로 다시 한 번 사회의 문제를 소리친다. 국민들은 물론 정부조차 쉽게 꺼내기 어려운 사건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그때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진실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30년의 내공이란 어떠한 침범에도 흔들림 없이 강하다. 극단 완자무늬는 참담했던 사건을 <천안함 랩소디>로 연극화 하여 나라를 위해 바닷속 냉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던 영웅들의 연주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려한다.

줄거리

박달이 주인이고 억수가 조수로 일하는 허름한 고물상. 고물 선풍기도 보이고, 영화용 고물 카메라도 보인다. 억수가 기계부속을 주워오지만 박달의 눈에는 전혀 돈 될 물건이 아니다. 억수는 훔친 게 아니고, 우주인과 교신할 안테나 부속이라 주장하고...그렇게 연극이 시작된다. 배달 갔다 오던 다방 레지 연자가 남은 커피를 서비스하며 살랑거린다. 영화배우가 꿈이라며 영화를 만들자고 조르는 것이다. 제목은 <전설의 고향>. 자기 고향 백령도 바다 밑에 용궁이 있고, 자기는 공주 역을 맡고 싶다는 전설의 스토리를 펼쳐나가는데, 연자가 말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박달은 천안함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이 아닌 다큐를 찍자고 나서게 되고… 마지막은 관객이 함께 참석하는 살풀이 판이 벌어져, 새로운 열린 연극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