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 안무가 안애순이 새롭게 읽어내는 ‘종의 기원’
다윈의 진화론을 빌어 새롭게 풀어내는 현대의 생존법칙, <갈라파고스>


현대 사회에 대한 다윈의 진화론적 재해석

갈라파고스 섬은 폐쇄적인 자연환경으로 인해 여타 대륙과는 다른 형태의 생명 진화가 이루어졌고, 그것은 다윈의 진화론에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진화론의 등장은 인간이 종교의 시간에서 과학의 시간으로 옮겨가는 시기를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또한 사회진화론, 진화심리학 등 수 많은 갈래 학문으로 발전하여 단지 과학의 영역뿐만 아니라 전 인문학 분야에서 기본적인 사상의 틀로서 작용해왔다.
이 작품은 현재 도시 문명 속에 사는 현대인들 역시 갈라파고스에서 살아온 바다거북이나 물범, 왕바다도마뱀처럼 기본적인 자연법칙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들이 사는 이곳이 하나의 거대한 갈라파고스일 수도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켜 적응하거나, 가혹한 규칙들에 의해 도태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런 상징적인 표현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이면에 감춰진 규칙들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제시한다.



인도네시아 아트 서밋 폐막작으로 선정된 <백색소음>의 안애순무용단이 신작 <갈라파고스>를 선보인다!

안애순무용단은 무용뿐만 아니라 음악,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공동제작 하는 2008년 안애순무용단의 신작 <갈라파고스(Galapagos)>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지만, 그 환경에 적응하고 동화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그것은 가혹한 진화의 법칙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갈라파고스>는 자연의 조건을 상징하는 폭풍, 화산, 해일, 낙원을 표현하는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실험적인 무대를 구현한다. 다윈의 진화론에 등장하는 묘사들처럼 외부와 단절되고 원초적인 조건 속에서의 인간 생존을 모티브로 삼아, 각 조건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서 현대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 속에 인간이 적응해가는 모습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