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 19회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최우수연출상>이 입증한 명료한 연출
<2006 루마니아 국제연기워크숍>, <2006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초청되어 사랑에 대한 배신으로 자식을 살해한 여인 메데아를 ‘어미와 여인의 두 마음’으로 해석하여 무대 위에 등장시키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2007년 9월 <제19회 카이로국제 실험 연극제>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함으로써 연출적 해석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풍성한 연극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작품이다. 임형택 연출만의 무대미학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저주의 굿이 아닌 사랑의 굿으로 승화된 어미의 노래
배신의 연극, 복수의 연극으로까지 불리는 유리피데스 원작의 그리스 비극을 더 이상 피와 복수와 존속 살해의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정치와 권력, 돈 때문에 상실한 우리의 어릴 적 세상, 어미의 세상으로 돌아가고픈 처절한 여인의 노래가 저주를 넘어선 사랑의 굿으로 승화된다.
지루한 스토리가 아닌 소리와 몸짓이 흐드러지게 만나는 한 판
번역극이 아니다. 스토리텔링도 아니다. 저주와 살해,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가 지루한 다큐멘트가 아닌 우리의 소리, 우리의 노래, 우리의 춤, 우리의 무술로 격렬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 펼쳐진다. 그래서 사랑의 의미를 논설이 아닌 가슴으로 뼈로 느끼게 될 것이다.

줄거리

태초의 공간, 무에서 유가 형성된다. 형성된 우주 안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그 중 한 소녀와 소년이 서로 사랑을 느끼고 성장한다.
어른이 된 메데아는 자기 고국과 형제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여 이아손의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이아손은 권력, 욕망, 정치에 중독 되어가고 자신이 몸을 의탁한 나라의 공주와 결혼하기로 한다. 메데아는 옛 사랑의 흔적을 더듬으며 이아손에게 사랑을 확인하려 하지만 이미 사랑의 온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던 메데아는 이아손을 증오하며 잔인한 복수를 결심한다. 왕에게 추방의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이용해 하루라는 시간을 얻어낸 그녀는 복수 후에 머무를 안식처를 마련해 두고 나서 공주에게 독이 묻혀진 가운과 황금관을 자식들 손을 통해 보낸다.
그녀(메데아1)는 자신의 아이들마저 살해 할 것인가를 두고 갈등하다가, 결국 스스로의 분신인 메데아2를 살해하고 아이들마저 죽여버리기로 한다.
메데아는 왕과 공주, 그리고 아이들의 죽음 뒤에 달려온 이아손을 비웃으며, 아이들의 주검을 또 다른 순수의 세계로 보내는 제의식을 통해 아이들의 영혼을 천도한다.